▲MBC <뉴스데스크> 보도 일부. 아스팔트 위에서 베이컨을 굽고 있다.
MBC
심각한 상황임에도 KBS <뉴스9>는 녹조문제보다 옥상에 정원을 만드는 절전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보도하고, MBC <뉴스데스크>는 폭염에 베이컨도 구워진다며 놀라워하고 있다. 뉴스들도 더위를 먹은 것인가?
야당·시민단체 총력전··· 국정원 앞 시위도 계속되는데11일 통합진보당은 14일 예정된 국정원 규탄 범국민대회 참여 독려를 위해 '10만 국민촛불 성사를 위한 100시간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에는 국정원 앞에서 시민 300여 명(경찰추산 200명)이 모여 촛불문화제를 벌였다(관련기사 :
"10만 촛불이 100만 촛불 될 때까지..." 국정원 CCTV 앞에 불 밝힌 '300 게릴라').
이날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 쪽엔 국정원 한 쪽엔 세금폭탄 저지로 '민주주의와 민생' 쌍끌이로 가겠다"라 다짐했다.
특히 오늘(12일) 국회에서는 국정조사 특위의 활동기한 연장과 추가 일정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국정원 사태를 국회에서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가늠해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번 논의가 파행으로 끝날 경우 더 많은 시민들이 촛불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사태에 대한 야당 정치인들과 시민단체의 총력전은 강화되고 있는데 반해,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서 이에 대한 언급을 찾아보기는 여전히 어렵다. 국정원 문제에 관한 시민 여론을 단독기사로 보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KBS, MBC, SBS 모두 11일 메인뉴스에서 위 국정원 관련 사건들 중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내용만 다뤘다. 하지만 이마저도 새누리당과의 세제개편 정치공방을 중심소재로 삼았다. 김 대표의 발언은 '세제개편안 저지'로만 요약됐다. 국정원 사태에 관한 발언을 전한 것은 KBS 뿐이었다.
KBS <뉴스9>은 14번째로 보도된 <민주 "세제안 저지 서명운동"…새누리 "무책임 정치"> 기사에서 "민주당은 주중에는 현장을 찾아 세금 투쟁에 집중하고, 주말에는 국정원 개혁 보고대회를 이어가는 이른바 투트랙으로 원외 투쟁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SBS <8 NEWS>은 <민주 "세제 개편안 서명"…새누리 "선동 정치"> 기사를 5번째로 보도했다. KBS와 SBS는 모두 김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먼저 리포팅하고, 새누리당의 민주당 원외투쟁에 대한 비판을 담았다.
반면 MBC <뉴스데스크>는 전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의 민주당 원외투쟁 비판을 먼저 보도했다. 19번째로 보도된 <野 "세금폭탄 저지운동"…與 "상식 벗어난 무리한 떼쓰기">를 소개하며 앵커는 "국정원 국정조사에 합의하며 간신히 정상화 기미를 보이던 국회 일정에 또다시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앵커멘트와 새누리당 입장이 이어져 민주당의 원외투쟁의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한 편파보도다.
4대강 녹조, 그냥 두면 식수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