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7일 저녁 창원 시티세븐 컨벤션홀에서 (사)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의 초청으로 "통일 이야기" 행사에서 강연했다.
윤성효
"10년 동안 열렸던 개성공단이 130일째 닫혀 있다"고 설명한 그는 "오늘 '휴'하고 한숨을 내시는 날이었다. 아침에는 종교인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했고, 개성공단 123개 투자 업체들이 임진각에서 기도를 했으며, 정부는 폐쇄를 전제로 보험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북에서는 개성공단의 신변안전 보장 등을 제시하며 오는 14일 회담을 하자 했고, 우리 정부가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최근 북한을 다녀온 미국 조지아대 박한식 교수는 북 당국자들을 만나면 남이 하라는 대로 다 할 용의가 있다 하고,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개성공단을 닫으려고 작심한 것 같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이 열리는 다음날이 광복절이다. 역대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는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인데, 전날 회담을 깨놓고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절대 개성공단은 안 죽는다. 북한도 그것을 죽여 놓고, 신의주나 나진선봉, 평양 등의 경제개선조치를 하겠다는 게 말발이 서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정 전 장관은 "언론에 보면, 북한이 매일 떼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깨자는 것은 남쪽이었다"며 "북이 협상을 자꾸 하려고 하니까 우리 통일부는 협상대표를 바꾸고 나중에는 말도 안하는 식이었는데, 이것은 결국 협상을 성사시키려는 태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남북 민간교류협력사업을 벌여온 하나됨을위한늘푸른삼천 등을 언급한 정 전 장관은 "통일은 중앙정부가 독점하면 안되고, 지방이 앞서야 하며, 관이 뒤로 빠져 주어야한다"면서 "민간이 앞장 섰으면 통일문제는 한참 앞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