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호와 박원순의 대담 <정치의 즐거움>
오마이북
"여론조사 격차가 그렇게 컸는데 말입니까?"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는 놀란 눈으로 물었다. 지난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양보가 없었더라도 "서울시장 선거에 나왔을 것"이라는 박원순 시장의 답변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무소속인 제가 예선에서 제1야당 후보를 이겼고, 본선에서 집권여당 후보를 이겼으니, '안철수 현상'의 덕을 본 셈"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16일 출간된 오연호 대표기자와의 대담집 <정치의 즐거움>에서 "기성 정치에 대한 광범한 불신, 절망, 그리고 새정치에 대한 갈망"을 '안철수 현상'의 배경으로 봤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1년 6개월간 서울시를 이끌면서 이미 '박원순 스타일'로 새정치를 실천하고 있다면 '안철수 현상'은 아직 진행형인 셈이다.
<정치의 즐거움>은 박원순식 정치 철학이 어떻게 서울시에서 실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한 책이다. 또한 정치의 본질과 목적, 정치인과 시민의 역할에 대한 의미를 짚고, 이를 한국 사회에서 실천하기 위한 과제들을 제시했다.
<오마이뉴스>의 출판브랜드 '오마이북'은 7일(수요일) 오후 7시 서울 동교동 가톨릭청년회관 니콜라오홀에서 <정치의 즐거움> 출간기념 '독자와의 대화'를 개최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특별게스트로 참석할 예정이다. 240여 석 규모의 행사장에 500여 명 이상의 독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힐 정도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날 행사를 '오마이TV'를 통해 생중계할 예정이다.
박원순 "우리는 절망할 시간이 없다"오연호 대표기자가 이 책을 기획한 것은 2012년 말, 정권교체를 바랐던 사람들이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시기였다. 오연호 대표기자가 '오연호가 묻다' 시리즈의 대담자로 박원순 시장을 선택한 이유는 "그들이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박원순은 미래를 내다보면서 실현하고 싶은 박원순의 야심을 말했"기 때문이다. 그는 "박원순의 사전에는 절망이 없어 보였다. 그 쉼 없는 희망의 출처는 과연 어디일지 궁금했다"고 한다.
이에 박원순 시장은 "우리는 절망할 시간이 없다"고 화답했다.
"서울시를 제대로 개혁하면 대한민국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 직장, 자기 지역에서 할 일이 있고, 또 일상에서도 개혁해야 할 일들이 있다. 제가 서울을 세계 최고의 도시로 만들고 싶은 야심이 있듯이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꿈꾸는 야심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절망할 시간이 없다."
서른 시간에 걸친 두 사람의 대담은 '정치의 즐거움'을 역설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오 기자와의 대담에서 정치는 권력을 누가 잡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데 있음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내가 원하는 것은 정치가 시민들에게 재미와 즐거움, 행복을 주는 것이다. 경쟁과 상처, 실망과 분노가 아니라 정치 때문에 시민들이 웃고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