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보란듯이 자맥질하는 해녀?어민들이 안흥시험장 앞 해상에서 시위를 벌이는 동안에도 해녀는 수없이 자맥질을 했다. 이는 일부 해녀들에 대한 특혜의혹을 제기한 어민들의 증언이 신빙성이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김동이
이날 배를 타고 해상 시위에 함께 나섰던 갈음이 주민 박아무개씨는 "안흥시험장은 그동안 특정해녀들만 출입시키고 우리 어민들이 농어잡기를 할 때는 싸이렌을 울려 내쫓았다"며 "올해도 해녀들이 작업하는 걸 본 적이 있는데 불발탄을 건드려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배를 타고 낚시하는 우리보다 수중에서 작업하는 해녀가 높다, 그런데도 해녀들만 출입시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에 대해 안흥시험장 관계자는 "해녀들을 출입시킨 적은 없고, 다만 안개 낀 날 등에는 가끔 해녀들이 작업하는 걸 발견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날 갈음이 어민들의 해상 시위 이후 갈음이 해수욕장에서 만난 태안해양경찰서 신진파출소장은 민원인들의 움직임과 민원인들의 해상 진입을 막아달라는 안흥시험장 측의 요청에 대해 "안흥시험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직접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야지 해경에서만 조치해 주기를 바라서는 안된다"며 "주민들도 번영회장이나 어촌계장·이장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만들어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등 서로의 입장 차를 좁혀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더해 신진파출소장은 "우리도 안흥시험장 안에 한 번 들어가려면 전날 출입 통보하고 출입승인이 나야 들어갈 수 있다"며 "들어갈 때도 신분증 검사를 철저히 하는데 군사보안시설에 일반인이 출입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흥시험장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안흥시험장측은 잠시 사태 수습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해결점을 찾지는 못했다.
갈음이 어민들을 비롯해 안흥시험장 주변 마을주민들은 ▲ 안흥시험장 앞 해상에서의 어로행위 허용 ▲ 사격으로 인한 주민피해대책 마련 ▲ 안흥시험장 휴양소 운영으로 인한 인근 해수욕장 피해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주민들의 요구사항에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이에 안흥시험장 측 관계자는 "갈음이 번영회장을 만났는데 시험장이 휴양소를 운영함으로써 발생하는 피해가 무엇인지, 도와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협의하려 했지만 지금까지 누가 만나자고 한 적도 없기 때문에 타협점을 찾을 수도 없었다"며 "최초 (휴양소를 운영한) 2010년부터 공식적으로 (협의가) 들어온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휴양소 운영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 "내부적인 문제고, 규정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라고 해 휴양소를 계속 운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안흥시험장에서 개방하고 있는 해변은 근흥면사무소나 태안 해경 등에도 신고가 돼 있지 않아 안전사고 발생 시 휴양소에서 임명한 안전요원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해수욕장 운영한 적 없다'며 정보공개도 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