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의 금포향현
이상기
후에에는 황궁과 황릉 그리고 사원이 있다. 황궁은 150년 지속된 응유엔 왕조의 궁성이다. 이곳에는 태화전(太和殿), 연수궁(延壽宮), 세조묘(世祖廟) 등 정궁과 침전 그리고 종묘가 있다. 태화전에서는 정치가 이루어졌고, 연수궁에서는 생활이 이루어졌다. 세조묘는 우리식의 종묘로, 역대 왕의 신주가 모셔져 있다. 황궁은 가로 세로가 각각 2㎞에 이르고 높이가 5m나 되는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 안에 가로 세로 각각 500m인 황궁이 있고, 그 안에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말 그대로의 자금성(Purple Forbidden City)이 있다. 후에 황궁은 베이징에 있는 자금성을 모방해 만들어졌다.
호이안에는 15세기부터 19세기까지 만들어진 사원과 상가 그리고 상인조합이 있다. 이 기간 동안 호이안은 동남아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큰 역할을 했다. 유럽의 포르투갈, 네덜란드, 아시아의 인도, 중국, 일본의 무역상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물건을 사고팔고 향료를 거래했다. 이때 생겨난 건축물로는 올드 마켓, 복건회관 금산사(金山寺), 천후궁(天后宮), 광조회관(光趙會館), 내원교(來遠橋), 금포향현(錦鋪鄕賢) 등이 있다.
금포란 비단을 파는 상점을 말하고, 향현은 훌륭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러므로 금포향현은 비단장수로 성공한 사람을 모시는 일종의 사당이다. 그리고 전통예술 공연의 집, 역사문화박물관, 민속박물관 등으로 전용된 건물도 있다. 그런데 이들을 보기 위해 호이안 올드 타운에 들어가려면 표를 사야 한다. 그것은 호이안의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기부금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미선유적지의 도깨비 문양
이상기
미선유적지의 사원에는 힌두교의 유산이 남아 있다. 힌두교의 상징인 링가도 보이고, 시바신상도 있다. 또 사원의 기둥과 주춧돌도 여기저기 널려 있다. 그리고 건물 옆에는 비석도 여럿 보인다.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코끼리도 있고, 우리의 기와에서 볼 수 있는 도깨비 문양도 볼 수 있다. 유적의 상당부분이 밀림 속에서 폐허화되고 있지만, 이들 건축과 조각들에서 우리는 당시 힌두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다.
베트남은 어떤 나라인가베트남 하면 우리에게 떠오르는 것이 베트남 전쟁이다. 1965년부터 1975년까지 계속된 이 전쟁에 우리 군인들이 참전했기 때문이다. 1965년 3월 공병부대인 비둘기부대가 파병되었고, 10월 보병부대인 맹호부대와 청룡부대가 파병되었다. 1966년에 보병부대인 백마부대가 추가로 파병되었으며, 1973년 이들이 귀국할 때까지 파병된 총 인원은 30만 명에 이르렀다. 베트남 전쟁을 통해 우리는 5000여 명이 전사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군장비 현대화와 경제개발이라는 반대 급부도 얻을 수 있었다는 시각도 있다.
베트남 전쟁은 베트남 현대사의 큰 상처다. 전쟁 결과 나타난 국토의 황폐화, 대규모 난민의 발생, 이웃 국가와의 국경 분쟁 등으로 베트남은 전후 10년 이상 큰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남북 분단을 극복할 수 있었고, 1986년부터 시작된 도이모이(Doi Moi : Renovation)정책으로 경제와 사회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도이모이의 핵심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도입이다. 사기업을 허용하는 등 경제를 자유화하고, 서방과 동아시아로부터 자본투자를 받아들였다.
1990년대 들어 베트남은 7~8%의 고도성장을 기록한다. 그리고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기업이 투자하면서 제조업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더욱이 베트남은 2007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경제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 2011년에는 미국 시티은행이 베트남을 향후 40년 동안 성장잠재력이 큰 11개국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바다 쪽에서 바라 본 다낭
이상기
첫째 국민총생산과 1인당 국민소득의 증대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인구가 9000만에 이르지만, 1인당 국민소득은 1527달러에 불과하다. 그리고 빈부격차도 심각한 편이다. 당원과 경찰공무원의 권력남용과 같은 사회문제도 있다. 여기에 아직도 여성의 사회진출과 여권신장이라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들 문제를 해결해야만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수준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은 이제 농업국가에서 공업국가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전체 산업에서 농업이 차지는 비중이 20% 이하로 떨어지고 있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물류와 서비스 등 3차 산업의 비중을 늘려나가면, 베트남의 미래도 점점 더 밝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정치적인 면에서 베트남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아직도 공산당 1당 독재국가이며, 공산당 서기장이 모든 정책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이 국가의 원수로 외교와 국방을 책임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2인자에 불과하다. 총리 역시 정부 수반으로 경제와 사회를 담당하지만 서열 3위의 행정가일 뿐이다. 베트남은 정치적인 면에서 진정한 민주화가 이루어져야, 정치와 경제의 두 수레바퀴가 공조하며 진정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베트남 중부 다낭, 후에, 호이안 여행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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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오후 7시 인천공항 출발 오후 9시30분 다낭공항 도착
<7월 30일> 오전 다낭 한강(Song Han: 汗江) 산책 오후 1시-2시30분 미선유적지 관광 오후 3시40분-8시15분 호이안 관광
<7월 31일> 오전 10시40분-11시40분 오행산 관광 오후 2시-5시 다낭해변(Pham Van Dong Beach) 해수욕 오후 7시-9시 다낭 야경 관광
<8월 1일> 오전 9시30분-10시30분 다낭대성당, 다낭박물관 관람 오전 11시-오후 1시 하이번 고개, 랑꼬비치(Lang Co Beach) 오후 2시20분-4시45분 후에황궁, 티엔무사(Chua Thien Mu: 天姥寺), 카이딘황릉(Lang Khai Dinh) 관광 오후 6시30분-8시30분 후에 야경 관광
<8월 2일> 오전 후에에서 바나산으로 이동 오후 1시15분-4시45분 바나산(Ba Na Hills) 관광 오후 6시-6시 30분 영응사(靈應寺) 관광 오후 10시30분 다낭공항 출발
<8월3일> 오전 5시 인천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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