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골목과 개누구를 기다리는 듯한 개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변창기
마을 집들은 오래된 구조가 많았지만 벽에 그려진 그림은 얼마 되지 않은 듯했습니다. 마을 전체가 그림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으로 보아 기획된 의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신화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엔 대규모 공장이 세워져 있었고 주변으로도 크고 작은 업체들이 즐비하게 지어져 있어 을씨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화마을 길은 마치 큰 나무기둥 하나에 양 갈래로 가지가 난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 올라가자 눈에 띄는 미술 작품이 보였습니다. 개들이 많다는 뜻인지 개 한마리가 낚시대에 뼈다귀를 달아 놓은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습니다. 그 옆엔 신화마을이 벽화 마을로 변화된 사연과 구조, 볼거리 장소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었습니다. 안내판을 훑어 보았는데 입구 조형물에 쓰인 것처럼 지붕없는 대형 미술관을 방불케 했습니다. 오후 6시경 도착했는데도 그날 많은 사람들이 신화마을에 와서 구경하는 걸 보았습니다. 주로 젊은 분들이나 젊은 가족 분들이 많았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물으니 대구, 서울, 대전, 경주라 했고 인터넷을 보고 알게 돼 와보았다고 말했습니다. 관광지의 하나로 자리잡은 것 같았습니다.
길목마다 테마별로 설치미술과 그림이 가득했습니다. 서양화 골목, 동양화 골목, 시화의 골목, 명화의 골목, 착시의 골목, 동심의 골목, 음악의 골목, 암각화의 골목, 신화의 골목(아가스카) 등 다양한 이름으로 골목 담벼락이 저마다 마을 자체 미술 전시실로 물결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어떤 그림은 온화하게, 어떤 그림은 익살스레, 어떤 그림은 동화세상처럼, 어떤 그림은 잘 알려진 명화로 채워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