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릉 입구 풍경
변종만
하나의 왕조가 5백 년 이상 지속된 나라가 조선이다.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조선 왕조는 27대 왕과 왕비, 추존왕과 왕비의 무덤을 잘 보존했다. 2009년 6월 30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된 조선왕릉은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고 총 42기에 달한다.
그중 장릉이 3군데나 있는데 영월의 제6대 단종의 능은 장중할 장(莊), 파주의 제16대 인조의 능은 긴 장(長), 김포의 추존 왕인 원종의 능은 글 장(章)을 써서, 같은 장릉이지만 한자가 다르다.
조선왕릉은 한양에서 100리 이내에 만들어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 일원의 평지에 있는데 반해 단종의 장릉은 거리가 먼 영월의 언덕배기에 자리 잡고 있다. 입구에 단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단종역사관과 제례 때 사용하는 집기를 보관하고 제사 음식을 준비하는 재실이 있다. 바로 옆 낙촌비각에 박충원이 단종의 묘를 찾아낸 사연을 기록한 낙촌기적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