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전쟁' 이통사 주파수 경매 시작

LTE 광대역 사용권 놓고 3사 모두 참여... 누가 승자 될까

등록 2013.08.02 17:54수정 2013.08.0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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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무선 인터넷인 롱텀에볼루션(LTE) 광대역 주파수 배분을 놓고 이동통신사 3사간 뜨거운 '현금 경쟁'이 확정됐다.

SKT와 KT는 2일 서울 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를 찾아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LGU+는 하루 전인 지난 1일 일찌감치 서류를 냈다. 이에 따라 미래부는 사업자 적격심사를 거친 후 빠르면 8월 중순부터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통사들은 경매에 앞서 눈치 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SKT측은 이날 서류를 제출하며 LGU+와의 가격담합 우려에 대해 "각사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일축한 반면 KT측은 "정부가 담합차단 조치를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부, 8월 내 경매 예정... KT는 'D2 블록' 가져가면 '대박'

이번 주파수 경매 방식은 다소 독특하다. 미래부는 입찰자가 선택할 수 있는 주파수 묶음으로 2개의 밴드플랜을 제시했다. 밴드플랜1은 2.6GHz 주파수 블록 2개(A1, B1)와 1.8GHz 블록 1개(C1), 밴드플랜2는 2.6GHz 2개(A2, B2)와 1.8GHz 블록 2개(C2, D2)로 구성되어 있다.

입찰자들은 2개의 밴드플랜 중 하나를 선택해 그중 하나의 블록에 입찰할 수 있다. 경매는 50라운드까지 오름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며 입찰 블록 변경은 라운드가 변경될 때마다 가능하지만 가격은 매 라운드마다 최소 3% 이상 높여야 한다. 낙찰은 최종 밀봉입찰 방식을 통해 2개의 밴드플랜 중 입찰 총액이 가장 많은 쪽으로 결정된다.

경매 핵심은 밴드플랜2에만 있는 1.8GHz 대역인 'D2블록'이다. KT가 이 대역을 차지할 경우 손쉽게 자사 LTE 속도를 현재 75Mbps에서 150Mbps로 2배 이상 올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충분한 금액을 입찰해서 밴드플랜2를 낙찰시켜야 한다.


반면 LTE 시장 1, 2위인 LGU+와 SKT는 이를 막기 위해 밴드플랜1의 가격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KT가 이날 서류를 제출하며 담합을 거론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KT는 "이번 경매 방식이 특정 사업자에게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불참 방안도 논의했지만 주파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서비스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의 담합 방지 조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U+·SKT "어떤 경우라도 담합은 없다"

KT의 담합 우려는 상황상 일리가 있지만 SKT와 LGU+라고 해서 밴드플랜1의 가격을 무작정 끌어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낙찰이 되면 해당 가격에 주파수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

두 사업자는 '어떤 경우라도 담합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경매 전략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상헌 SK텔레콤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이날 경매 참여신청서를 제출한 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주어진 경매 규칙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추후 전략을 짧게 설명했다.

KT가 D2 블록을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SKT와 LGU+가 담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각 사의 입장이 다르므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강학주 LGU+ 정책협력담당 상무는 전날 신청서를 내며 "4가지 주파수 대역에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보증금을 냈다"면서 "필요한 주파수와 경쟁 상황을 고려해서 경매일까지 전략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합 우려에 대해서는 "그룹의 방침인 '정도경영'에 맞지 않는다"면서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통3사는 이번 경매를 신청하면서 모두 최저입찰가가 6738억 원으로 가장 높은 밴드플랜2 C2블록(1.8GHz 35MHz 대역)에 대한 보증금을 지불했다. 3사 모두 7개 블럭에 대해 입찰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한 셈이라 뜨거운 경매싸움이 예상된다.
#주파수 경매 #SKT #LGU+ #KT #미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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