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기둥위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해탈문, 종각, 심검당, 명부전의 기둥들이 하나 같이 뒤틀려 있는 자연이다
하주성
여름에 처음으로 만난 개심사개심사는 벌써 4~5차례나 찾았던 절이다. 그러나 이곳을 찾았을 때는 모두 가을이었다. 굳이 가을을 고집했던 것은 가을이 참 아름다운 절이기 때문이다. 7월 28일(일), 이번에 처음으로 한 여름에 개심사를 찾은 셈이다. 개심사는 아름다운 절이다. 전에는 계단과 흙길로 오르막이었으나, 이번에 찾아가니 계단을 말끔히 정리하여 사람들의 보행에 편하게 해 놓았다.
절집을 찾아갈 때 바쁠 이유가 없다. 삼사순례로 찾아간 개심사였지만, 일행의 뒤에 쳐져 혼자 길을 걷는다. 장맛비가 오락가락 하고는 있지만 빗방울 몇 방울 더 맞으면 어떠하랴. 계단을 오르다가 보니 저만큼 개심사가 보인다. 계단 끝에는 아름드리 고목과 연못이 있고, 연못가에 자란 배롱나무는 꽃이 지고 있다.
개심사 경내로 접어든다. 대웅전과 안양루가 남북으로 배치가 되어 있고, 심검당과 무량수각이 동서로 나뉘어져 자리하고 있다. 무량수각 뒤로 돌면 명부전이 있고, 그곳을 지나 산길로 오르면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다. 언제나 이 절을 찾아가면 그리 마음이 느긋해진다. 왜 그렇게 마음이 편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