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난 개 삼사라 이야기>┃지은이 헬렌 마노스┃그림 줄리 비바스┃옮긴이 김선희┃펴낸곳 담앤북스┃2013.07.29┃1만 2000원
담앤북스
<다시 태어난 개 삼사라 이야기>는 호주 남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자 불교도인 헬렌 마노스가 글을 쓰고, 호주에서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줄리 바비스가 그림을 그린 것을 번역가이자 어린이 책 작가로 활동 중인 김선희가 옮겨 담앤북스에서 펴낸 어린이용 도서입니다.
삼사라는 이런저런 모습을 한 개로 여러 생을 살아갑니다. 누구도 믿지 않고,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며 거리를 떠돌며 살던 삼사라는 낡은 자루 안에서 숨을 거둔 후 폭주족들과 함께 살아가는 불량한 개로 태어납니다.
거리를 누비는 폭주족들, 불법을 자행하고 굉음을 내며 폭주를 즐기는 폭주족들과 함께 살아가던 삼사라는 결국 단속에 쫓기던 폭주족 오토바이에 타고 있다 튕겨나가는 사고로 한 생을 마감하며 탐지견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삼사라는 신발 냄새, 동물 가죽 냄새, 배가 뒤틀릴 것 같은 공포의 냄새를 맡으며 죽을 때까지 일을 하지만 누구도 사랑하지 않은 채 죽어서 이번에는 아주 병약한 개로 다시 태어납니다. 얼마 살지 못하고 염불소리를 들으며 죽은 삼사라는 광대와 함께 살아가는 개로 다시 태어나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개로 살아가며 일생을 마친 후 춥고 험준한 산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은 구하는 구조견으로 다시 살아갑니다.
이런저런 모습으로 살아가다 구조견으로 태어난 삼사라는 구조를 받은 사람들이 해주는 입맞춤과 칭찬까지 받게 됩니다. 지금껏 여러 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기분, 무언가 가슴에서 묵직하게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기분을 느끼며 죽어간 삼사라는 삼사라를 정말 귀여워하고 소중하게 보살펴주는 공주님과 함께 살아가는 개로 태어납니다.
공주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생을 마감한 삼사라는 보트 창고에서 다시 태어나, 가난하지만 노래를 즐겨 부르고 개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이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모래 언덕을 함께 뛰놀고, 한 이불 속에서 삼사라를 꼭 껴안아 주던 소년은 어느 날 모래언덕에서 아래 해변으로 떨어지며 시력을 잃게 됩니다. 삼사라는 이때부터 소년의 눈이 되어주고 소년에게 웃음과 행복을 주며 자신 보다 소년을 더 사랑하다 소년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 심성의 밭에 뿌릴 수 있는 좋은 씨앗이 담긴 씨앗 망태기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는 말처럼 복을 심으면 복을 받고, 죄를 저지르면 벌을 받는다고 합니다. 삼사라는 '윤회'라는 뜻으로, 개로 살아가던 삼사라는 여러 생을 거듭하며 조금씩 조금씩 좋은 개로 살아갔고, 결국에는 윤회의 궤를 벗어날 수 있을 만큼 헌신적으로 소년을 위해 살아가다 해탈을 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