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공단에 있는 (주)클라크 머터리얼 핸들링 아시아 창원공장에서 사측이 일부 설비를 본사가 있는 부천으로 가져가려고 하자 노동조합이 막아 내고 있다. 사측은 공장의 생산동 건물 2층에 있는 전산실의 설비를 옮길 예정인데, 노조가 이를 막기 위해 지게차 등을 동원해 장비 접근을 막고 있다.
윤성효
사측은 두 차례 모두 아침 이른 시간에 작업을 시도했다. 하지만 클라크지게차노동조합(위원장 정석원)이 이같은 사실을 알고 30일과 1일 아침 일찍 간부·조합원들을 동원했다.
현재 클라크지게차노조 간부들은 30일부터 공장에서 철야 대기하고 있다. 휴가를 공장에서 보내는 셈이다. 30일에는 아침부터 대치 상황이 계속되다가 이날 오후 4시경 사측이 차량과 인력을 철수시켰다. 하지만 1일 아침에도 사측이 사다리 차량과 인력을 동원해 설비 반출을 시도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공장 안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다.
노 "창원 공장 축소 의도"... 사 "종합 전산실 차원"클라크 창원공장은 연간 지게차 8500대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직 160여 명과 사무인력 60여 명, 외주인력 80여 명 등 300여 명이 일한다.
이 공장은 삼성중공업 지게차 사업부로 시작해 1990년 세계적인 지게차 업체인 클라크(미국)가 인수했고, 2003년 국내기업인 영안모자㈜(회장 백성학)가 인수했다. 영안모자는 2005년 중국, 2011년 멕시코 공장을 설립했다.
대부분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에 가입해 있다. 클라크지게차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인데, 금속노조로 산별전환하지 않고 기업별 노조로 있다. 노조는 중국·멕시코 공장 설립 뒤 창원공장 생산 물량이 줄고, 핵심시설인 전산실을 옮긴다는 것은 장차 창원공장의 물량을 축소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