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 녹조가 상류는 물론, 중류와 하류에도 창궐하고 있다. 사진은 30일 경남 합천-경북 달성 사이 우곡교 아래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해 있는 모습.
윤성효
합천보 소수력발전소 위에 있는 작은 지천에는 녹색 물감을 통째로 풀어놓은 듯했다. 합천보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인데, 지천 전체에 녹조가 발생해 있었다. 지난해 이곳에서는 녹조 사체가 덩어리로 떠 있어 마치 '유화'같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곽빛나 활동가는 "이곳은 특히 녹조가 심한데, 조금 있으면 녹조 사체가 덩어리도 떠 있으면서 유화를 만들어 내고 악취를 풍길 것 같다"고 밝혔다.
합천보 상류에 있는 우곡교 아래는 매우 심했다. 통에 물을 넣어보니 물통 전체가 짙은 녹색이었다. 우곡교 부근에서는 지난 6월 1일부터 간간히 녹조가 발생했다.
녹조 원인 "8개 보 때문에" Vs."날씨 탓"환경단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녹조가 창궐하는 것은 8개의 보 때문이라 보고 있다. 보로 인해 물의 정체 현상이 심해지면서 녹조가 발생한다는 것. 녹조는 수온이 높고 정체된 곳에서 흔히 발생한다.
곽빛나 활동가는 "낙동강 녹조는 해마다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데,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를 철거해야 한다"면서 "보 철거가 어렵다면 근본적인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상시적으로 보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낙동강 녹조 문제 대책을 위한 민관합동기구 구성이 필요하다"며 "낙동강을 원수로 쓰는 취·정수장의 약품 처리 등에 대한 점검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