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영산강변. 나주배 외엔 별다른 게 없는 지역이라 여겨졌던 나주엔 옛 문화유적이 즐비하다. 역사문화의 고장이다.
이돈삼
전라도 나주는 한동안 여행객들의 마음에서 조금 밀려나 있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녔으면서도 크게 단장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조금만 들여다보면 금세 생각이 달라진다. 고대 영산강문화를 꽃피웠던 나주는 크고 작은 문화유적을 곳곳에 품고 있다.
'천년 목사고을' 나주로 간다. 지난 14일이다. 나주는 고려 성종(983년) 때 설치한 12목 가운데 하나였던 나주목(羅州牧)이 설치됐던 곳이다. 1896년 나주관찰부가 폐지될 때까지 1000년 동안 이어졌다. 이 기간 나주목사 306명이 부임해 와 호남지방을 다스렸다. 나주를 '천년고도', '목사골'로 부르는 이유다.
먼저 찾아간 곳은 금성관. 나주목의 객사로 사신과 관리들이 묵어가던 곳이다. 1487년부터 3년 동안 재임했던 나주목사 이유인이 세웠다. 일제강점기 땐 나주군 청사로 사용되기도 했다. 1976년 해체하고 다시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