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스노든 사형 내리지 않겠다"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 공식 서한 보내 러시아 정부에 약속

등록 2013.07.27 14:08수정 2013.07.2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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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러시아 법무장관에 보낸 공식 서한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이 러시아 법무장관에 보낸 공식 서한 미국 법무부

미국 정부가 러시아에 에드워드 스노든의 송환을 요구하며 사형에 처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각) 미국의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러시아 법무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스노든의 혐의는 사형에 처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설혹 사형에 처할 범죄가 추가로 밝혀지더라도 사형을 처하지 않겠다는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

스노든이 자신의 안전 보장을 이유로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했고, 만약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고문이나 사형을 당할 것이라는 언론의 우려에 홀더 장관이 직접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미국 정보당국의 비밀 해킹·도청 프로그램을 폭로한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스노든은 한 달 넘도록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의 환승 구역에서 지내며 최근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러시아에 스노든의 송환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홀더 장관은 "스노든의 범죄 혐의로 볼 때 사형은 선택 사항에 있지 않다"며 "스노든이 신변의 안전을 이유로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홀더 장관은 "스노든은 절대 고문당하지 않을 것이고 미국에서 고문은 불법"이라며 "스노든은 미국으로 송환되는 즉시 민사 재판에 회부되어 법이 보장하는 모든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날 러시아 크렘린궁의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닌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스노든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며 "스노든을 미국으로 강제 송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에 머물기 위해서는 미국에 피해를 주는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는 푸틴 대통령의 조건을 스노든이 받아들였는가"라는 질문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답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에릭 홀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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