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도 앞 바다 부남도 앞바다에 정박해 있는 부일호 그 앞에 가는 배는탐사선 등대호 모습
이재언
부남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에 딸린 섬으로 면적 1.48㎢, 해안선 길이 8㎞, 목포에서 북서쪽으로 72km 떨어져 있고 면소재지 임자도와는 22km 떨어져 있는 먼 섬에 속한다. 인구는 1가구 2명이며 주위에 있는 입모도, 굴도, 갈도, 대사삼도, 소사삼도, 동현덕, 서현덕 등의 무인도 등과 함께 부남군도를 이룬다. 험한 풍파 속에도 섬과 섬이 가족처럼 모여 서로를 지키고 있어 우리네 가족들 모습과 닮아 있다.
부남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먼 바다로 나가기 전에 있는 섬이라 밀려드는 파도를 온 몸으로 막는 천혜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 인공적으로 쌓아놓은 방파제나 선창이 전혀 없지만, 파도가 높을 때는 배들이 먼 바다에 그물을 쳐놓고 바다가 잔잔해 지기를 잠시 기다리는 곳이 부남도다.
뿐만 아니라 조업을 하던 어선들이 한숨 돌리기 위해 그물을 고치거나 쉬면서 만선의 꿈을 꾸는 섬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들은 땅과 여자와 김치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지 육지에 내리기를 원하지만 한 번 배를 타면 한두 달은 배에 머물러야 한다. 그래도 이런 부남도 같은 문화 시설이 전무한 작은 섬에 내려서 잠시 쉬는 것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