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으로 남편과 이야기하는 모습.
김혜숙
"금방 끓여놓고 나가려고 그랬는디…."
"돈 벌었어.""왜?""집 안 태웠으니 말이야.""ㅎㅎㅎ.""당신이 복을 많이 지었는가 보다."뭐라 큰소리칠 줄 알았는데 남편의 말에 감동 받고 말았습니다. 하긴, 그렇게 된 일 되돌릴 수도 없는데 야단해봤자 뭐하겠습니까.
차츰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남편이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때 같으면 꼭 한마디 했을 터인데 말입니다. 온종일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나의 깜박증으로 큰일 내겠구나.'남편이 뭐라고 하기 이전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당신이 있었으면 안 태웠을 터인데… 아니, 당신이 없으면 안 되겠어.""그렇지? 내가 필요하지?""당근이지."우린 서로 쳐다보며 깔깔깔 웃었습니다. 이제 진정 서로 위하는 필요로 하는 부부가 되어가나 봅니다. 난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수필가가 되고 싶은 작은 꿈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뭇잎 보다 작은 행복
내 발밑에 떨어진 행복 줍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 내고 싶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