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캠프 세번째 실종자 발견지난 18일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이후 태안에서는 물놀이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이후 일주일 동안 무련 태안에서만 8명, 태안해경 관할구역에서는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 19일 오후 세번째 실종자 발견 당시 모습.
김동이
공주사대부고 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를 비롯해 최근 일주일간 충남 태안에서는 모두 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 3일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 외사과장에서 태안해양경찰서장으로 취임한 황준현 총경 부임 이후 20일 동안 태안해경 관할구역 내에서는 모두 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해경의 물놀이 사고 대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일주일새 사망자 9명... 예고된 사고인가최근 태안해경 관할구역 내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4건에 사망자는 모두 9명. 그 중에서도 지난 18일 안면도 백사장해수욕장에서 발생한 공주사대부고 2학년생의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는 곳곳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며 '예고된 인재'가 아니냐는 비난을 듣고 있다.
특히, 하청에 재하청, 자격증도 없는 아르바이트생 훈련교관 임명 등의 구조적인 문제를 비롯해 구명조끼 숫자만 확인하는 형식적인 사업장 점검에 계류장 등 현장확인 후 등록 허가를 해줘야 함에도 서류만 갖춰지면 허가를 내주는 해경의 안일한 탁상행정까지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는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최근 일주일새 발생한 태안해경 관할구역내에서의 두번째 사망사고는 해병대 캠프 사고 다음날인 19일 대천해수욕장에서 발생했다.
대천해수욕장으로 물놀이 온 이아무개(17)군이 물놀이 중 실종돼 21일 오후 6시 55분께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 앞 해상에서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에 의해 발견된 것. 이틀새 17살 동갑내기 학생 6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어 22일 오후 5시 55분께는 서해안 최고의 낙조를 보기 위해 피서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는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리 할미·할아비 바위 인근 해상에서 오아무개(남·24)씨 등 2명이 파도에 휩쓸려 순간적으로 실종됐지만 결국 사망한 채 태안해경에 의해 발견됐다.
경기도 파주에서 관광차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을 방문한 오씨 일행 4명은 각 소주 두 병씩을 마신 후 오후 5시 55분께 할미·할아비 바위 인근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오씨와 유씨 등 2명이 물에 들어갔다가 큰 파도에 휩쓸려 순간적으로 실종된 것을 일행이 신고, 이를 접수한 태안해경이 민간해양구조대와 합동으로 오씨 등 2명을 발견했지만 의식불명이었고,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결국 숨지고 말았다.
물놀이 사고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사설 해병대 캠프의 희생자 5명이 합동영결식을 치른 24일 오후 또 다시 물놀이 사고가 이어졌다.
이번엔 서해안 최대의 해수욕장인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발생했다. 지난 6월 1일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개장한 만리포해수욕장에는 여름군청은 물론 119구조대, 인명구조대에 재난 예·경보시스템(방송시설) 등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한 제반 시설이 갖추어져 있었음에도 사고를 막지는 못했다.
24일 오후 1시 36분께 물놀이를 하던 최아무개(남·52)씨가 물에 빠진 것. 경기도 안양의 M산악회 회원으로 만리포에 단체로 물놀이를 온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이날 음주 후 맨몸으로 수영하기 위해 물에 들어가 물놀이를 하던 중 갑자기 물에 빠졌으며, 일행 김아무개(남·64)씨와 해양경찰이 함께 최씨를 구조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두었다.
물 건너간 태안군의 1천만 관광객 시대 회복... 안전사고 제로화도 공염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