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가는 길공주금강자연휴양림으로~ 학생들을 태운 차가 캠프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미숙
'대전광역시 남자가정형Wee센터' 아이들 10명과 교사 3명, 그리고 여행코디 1명은 지난 6월 9일부터 20일까지 10박 12일(비행기에서 1박포함) 동안 필리핀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해마다 떠나는 로드스쿨이다. 사회적기업 '공감만세'를 통한 이 여행은 '공정여행'으로 일반관광과는 다르다.
여행지역에 도움을 주고 윤리적인 소비와 환경을 함께 실천할 수 있는 공정여행은 지역, 세계 및 친구가 키워드다. 아이들은 그곳에서 어떤 경험을 하고 돌아왔을까? 여행 이후의 마음은 또 어떤 빛깔일까?
지난 19일과 20일, 방학을 앞두고 여행발표회와 학부모세미나를 함께 한 1박 2일 일정을 소개한다.
19일, 하늘은 맑았지만, 간간이 구름이 하늘을 가렸다. 위(Wee)센터가 있는 대전 송촌동을 떠나 충남공주 금강자연휴양림으로 가던 중, 식당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의 첫 번째 세미나가 있었다. 같은 시각, 아이들은 공주산성을 돌아보고 근처에서 축구와 농구로 몸을 풀었다. 이건우 선생(상담학박사, 이하 진행자) 진행으로 학부모 12명과 조손가정의 할머니 2명이 참여했다.
"나를 성숙하게 하는 요인은 아이들입니다. 어른이 되면 더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부모들은 아이들 때문에 성숙해집니다. 아이들 속에 있는 힘을 길러주는 곳이 여기 가정형Wee센터이고, 대한민국에서 이곳이 1호 학교입니다."유낙준(성공회신부· 남자가정형 Wee센터장) 신부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진행자는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같이하는 시간동안 무엇을 원하는지, 부탁이나 건의 등을 서로 나누었다. 학부모들이 이야기했다.
"대안학교를 많이 찾아다녔고 마침 이곳을 알게 되었는데 생각하면 고마운 일이다. 이곳의 선생님들이 나 대신 속앓이를 하고 계신 것 같다.""같이 하는 시간동안 우리아이와 한 뼘만 더 가까워졌으면 좋겠다.""아들일이라 직장에 휴가를 내고 왔다. 아이와 같이 즐거운 시간이 되길 바란다.""편하게 잘 쉬었으면 좋겠고, 준비한 프로그램을 잘 따라가고 싶다." 아이들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재학하면서 Wee센터에서 생활한다. 학부모들끼리는 그동안 센터의 학부모교육을 통해 안면이 있다. 다소 어색한 가운데서도 부모로서 자녀를 위하는 마음이 통하는 분위기였다. 진행자의 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