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 '로열 베이비' 탄생... 왕위 예약

윌리엄 왕세손 부부, 아들 출산... 단기적 경제효과도 기대

등록 2013.07.23 12:14수정 2013.07.23 13:32
0
원고료로 응원
영국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부부가 온 국민이 고대하던 첫 아들을 낳았다.

영국 BBC에 따르면 23일(한국시각) 영국 왕실은 성명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며느리 미들턴 왕세손 비가 런던 세인트 메리 병원 린도윙에서 건강한 아들을 순산했으며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윌리엄 왕세손 부부는 지난 2011년 4월 결혼식을 치른 후 2년 3개월 만에 아들을 얻었다. 미들턴이 출산 예정일을 일주일 이상 넘겨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영국 언론이 조바심을 내기도 했으나 몸무게 3.79kg의 아들을 순조롭게 출산했다.

이날 영국 런던 버킹엄 궁 앞에서도 '로열 베이비'의 탄생을 알리는 발표문이 황금 이젤에 걸리자 이를 지켜보던 수많은 시민은 영국 국기인 유니언 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영국 언론은 새로 태어난 아이에게 '통치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Born to rule)'라고 부르고 있으며, 일단 왕실은 케임브리지 공작인 부친의 직함에 따라 케임브리지 왕자라는 칭호를 부여한 뒤 조만간 정식 이름을 지어 발표할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도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출산을 기다려왔다"며 "영국 왕실과 모든 영국인이 역사적 순간을 만끽하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베이비 노믹스' 경제효과 기대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아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3대손 직계 장자로서 왕위 계승서열 3위에 올라 할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아버지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장차 영국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반면 아이의 삼촌인 해리 왕자의 서열은 4위로 한 계단 밀리게 됐다. 윌리엄 왕세손 부부 사이에서 아이가 더 태어날수록 성별에 상관없이 해리 왕자의 서열은 뒤로 밀리게 된다.


영국 왕실은 장자가 딸이라도 왕위에 오를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으며 지금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있다. 하지만 왕위 승계권은 여전히 아들의 우선권을 인정하고 있다.

영국 언론은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출산이 영국 경제에도 단기적인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아용품 매출 급증과 기념품 판매 등으로 약 3억8000만 달러(4275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미들턴 왕세손 비가 임신 기간에 입었던 임부복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고, 이들이 사용할 유모차는 '왕실 유모차'라는 이유만으로 벌써 매출이 수십 배 증가하는 등 일각에서는 '베이비 노믹스'가 너무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국 왕실 #윌리엄 왕세손 #케이트 미들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어린이집 보냈을 뿐인데... 이런 일 할 줄은 몰랐습니다
  2. 2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한 번 씻자고 몇 시간을..." 목욕탕이 사라지고 있다
  3. 3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미 대선, 200여 년 만에 처음 보는 사태 벌어질 수도
  4. 4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천재·개혁파? 결국은 '김건희 호위무사'
  5. 5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민주당 지지할 거면 왜 탈북했어?" 분단 이념의 폭력성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