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로마노, 이곳은 19세기까지만 해도 대부분 땅 속에 있었다. 오른 쪽에 티투스 개선문이 보이고 그 뒤로 콜로세움이 보인다.
박찬운
로마에 가면 시내 한가운데에 '포로 로마노'라는 로마유적지가 있다. 카피놀리노 언덕이나 옆의 팔라티나 언덕에 올라가서 그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 전경을 볼 수 있는데 비록 무너진 제국의 유적지이지만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한다면 화려했던 로마제국의 수도가 어땠는지 가늠할 수 있다.
거기엔 신전이 있고, 공회당이 있고, 사람들이 활보하던 거리가 있으며 시장이 있다. 그리고 여기에 두 개의 개선문이 눈에 들어온다. 카피톨리노 언덕에 붙어 있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개선문과 맞은 편 콜로세움 쪽에 있는 티투스 개선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 포로 로마노 유적은 아니지만 티투스 개선문 너머로 콜로세움과 함께 서 있는 개선문이 있다. 바로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이다.
개선문의 모양은 한 가지가 아니다. 로마에 현재 남아 있는 것은 위의 3개인데, 그 중 티투스 개선문은 아치가 하나이고, 나머지 두 개,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개선문과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은 아치가 3개이다. 이외에도 리비아의 렙티스 마그나에 있는 셉티미우스 세베루스 개선문과 같이 4면에 아치를 하나씩 배치하여 만든 사각 4면 개선문도 있다.
로마제국의 개선문은 통상 그 표면에 여러 장식을 넣어 만들었다. 전면을 보면 대리석 기둥이 아치 양쪽에 장식되어 있고, 아치 상단에는 승리자의 업적을 기리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아치의 옆 표면에는 여러 가지 부조가 붙여져 있는데 주로 군대의 행진, 승리자의 역할과 업적을 묘사한 그림, 적으로부터 노획한 무기 등이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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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 로스쿨에서 인권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30년 이상 법률가로 살아오면서(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역임) 여러 인권분야를 개척해 왔습니다. 인권법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오랜 기간 인문, 사회, 과학, 문화, 예술 등 여러 분야의 명저들을 독서해 왔고 틈나는 대로 여행을 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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