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사단 앞 이동식 화장실 내부 모습. 문을 연 순간 구토를 했다.
문주현
"전주시가 대신 청소도 해주고 보조금도 주고"이날 둘러본 종점들은 하나 같이 관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주시에 따르면 종점 화장실 및 회차지 관리는 관리위원회 소관이다. 그러나 시내버스는 대중교통으로 전주시가 지도·감독을 해야 하지만 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를 제어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전주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8월경 각 종점 청소를 전주시에서 할 예정이다"면서 "관리를 잘하라고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그리고 버스기사들의 편리를 위해 회차지 청결유지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전주시가 청소를 해준다고 해서 관리위원회가 신경을 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하지만 마땅히 민간버스회사가 담당해야 할 몫을 왜 전주시가 세금으로 해결해야 하나.
전주시가 한 해 전주시내버스 5개 회사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약 120억. 버스파업 이후 부실한 버스회사들에 대한 자정노력이 곳곳에서 제기되며 보조금은 민간버스회사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전주시가 보다 강력한 행정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도 오랫동안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시가 대신 회차지와 화장실 청소를 해준다는 것은 철저한 지도·감독을 방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
이날 전주 버스종점 회차지를 둘러본 결과, 버스기사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민간버스회사의 부실운영과 이를 지도·감독해야 할 전주시가 제대로 행정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빚은 합작품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한편, 기자는 전주시 관계자에게 8월 예정된 종점 청소와 관련된 계획안을 요구했지만, 이 관계자는 "아직 결재가 나지 않았다"면서 계획안 공개를 거절했다. 8월 예정된 종점 청소도 미정이라는 뜻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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