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역 선탄장.
성낙선
철암역 일대에는 현재 석탄 산업이 아직 호황기에 있던 시절 수많은 승객들을 실어나르던 철암역사를 비롯해,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만들어져 지금도 여전히 가동 중인 국내 최초의 무연탄 선탄시설인 '철암역 선탄장', 철암역 앞 철암천 위에 한쪽 발을 딛고 올라서 있는 '까치발 건물' 등이 있다.
철암역 선탄장은 '살아 있는 석탄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등록문화재 21호로 지정돼 있다. 까치발 건물은 또 석탄 산업이 호황을 이루던 시절에 철암 시내의 번화했던 거리 모습이 어땠는지를 떠올리게 해준다. 이 건물들이 개발이 되고 나면, 철암역 일대도 몰라보게 달라질 것이다.
백두대간 협곡열차가 과거에는 이 지역 주민들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셈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에도 그늘은 있기 마련이다. 태백광산역사체험촌 조성 사업에 이 지역의 벽화마을인 삼방마을이 빠져 있다. 변화가 진행되면서, 한쪽에서는 그 같은 변화에 오히려 소외감을 느끼는 마을 주민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삼방마을은 태백시가 지역 내에서 정책적으로 조성해온 벽화마을들 중에 하나다. 그런데 그 마을 주민들이 지난 10일 관광객들이 자주 드나드는 마을 입구 한 쪽을 막았다. 이유는 관광객들에게 "(마을이 이렇게 퇴락한 상태로) 초라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였다. 삼방마을은 철암역에서 약 300미터 떨어진 거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