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순례에 나선 YTN 해직기자들
YTN 노동노합
이명박 정부 1호 해직기자인 노종면 YTN 기자는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심은 '언론장악'이라는 나무의 과실을 제대로 따먹고 있다, 의미 있는 싸움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싸움에서 이기느냐보다 싸움의 진행 여부"라고 진단했다.
지난 15일 YTN 사옥 내 노조 사무실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 기자는 지난 6월 마친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순례'를 두고 "먼 거리를 걷는다는 일이 감정을 일으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전에 감정을 경계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소감은 없다"고 밝혔다.
YTN 해직기자 6명은 지난 6월 언론의 퇴행을 바로 잡기 위해 400km가 넘는 거리를 걸었다. 6월이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는데 이들은 왜 먼 거리를 걸었을까. 노 기자는 "해고자들이 뭔가를 좀 해보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논의만 하다 3주 전께 노조 집행부의 임장혁 기자의 제안으로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기자는 국토순례를 시작하며 "언론의 퇴행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지만, 국토순례 도중에는 '이것으로 자극이 될까' 생각했다고. 그런 와중에 YTN에서는 국정원 보도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던 탓에 지쳐서 자포자기하지 않을까, 그러면 국토순례 의미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사실 걸으면서 조바심이 났다"며 "그러나 기자와 엔지니어 등이 문제를 제기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지난해 노 기자는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정부 하의 기자를 '싸움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부가 바뀐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좋게 얘기하면 싸우다가 쉬고 있는 싸움꾼들, 좀 나쁘게 얘기하면 싸움을 포기했거나 그러고 싶어 하는 싸움꾼들, 항복의 타월을 던질까 말까 고민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씁쓸해했다.
노종면 기자는 <뉴스타파>의 초대 앵커를 역임했다. <뉴스타파> 초대 앵커로서 그는 '한국 탐사저널리즘 센터'라는 비영리 재단을 설립하고, 국정원 사건와 '조세도피처' 특종을 터트리는 <뉴스타파>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력이 30명도 안 되다 보니 '조세도피처'에 매달려 이외의 사안을 다루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그것을 하지 말고 다른 것을 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조세도피처' 보도도 열심히 하면도 다른 보도도 치열하게 하면 좋겠지만 <뉴스타파> 현 상황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더 성장해서 두세 개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탐사보도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해직기자들의 공통된 정서는 억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