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신안군 빗물프로젝트, 에너지글로브어워드 수상

시상식, 15일 서울대서 열려... "빗물 이용 '기도' 섬의 식수·생활용수 해결 공로"

등록 2013.07.17 10:52수정 2013.07.1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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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2013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시장식에서 국가상을 수상한 서울대 한무영 빗물연구센터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우량 신안군수(왼쪽 두 번째)가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15일 서울대에서 열린 2013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시장식에서 국가상을 수상한 서울대 한무영 빗물연구센터장(오른쪽 두 번째)과 박우량 신안군수(왼쪽 두 번째)가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박선주 기자

서울대학교 빗물연구센터(센터장 한무영 교수)와 전남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공동으로 추진한 '빗물이용 프로젝트'가 국제 환경상인 '2013년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가상으로 선정돼 관련 시상식이 15일 오전 11시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는 1999년 오스트리아 출신 볼프강 노이만에 의해 출범했으며 매년 지속가능한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세계적인 환경상 중 하나다.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국가상은 2011년 서울시 송파구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수상한 바 있다. 이후 서울대와 신안군이 두 번째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게 된 것이다.

서울대와 신안군은 지난해 5월 MOU를 체결하고 심각한 식수 및 생활용수 문제를 겪고 있던 신안군 신의면에 있는 작은 섬 '기도'의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빗물이용 프로젝트를 실시했었다.

군은 도서지역 식수원 개발사업의 범주에 들지 않아 해수담수화(바닷물에서 염분과 유기물질을 제거해 식수나 생활용수 등으로 이용하도록 담수를 얻는 것), 해저상수관 등의 대책을 적용할 수 없던 섬 기도를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빗물이용 시설을 설치했다.

서울대 빗물연구센터는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4000ℓ짜리 빗물 저장조에 보관해 침전처리 되게 했다. 이 물은 별도의 처리 없이 세수·세탁·설거지 등 생활용수로 사용하게 했고, 먹는 물만은 자외선 소독이나 살균 소독했다.

서울대와 신안군은 지난해 10월 세계적 환경대회인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에 '빗물이용시설을 이용한 작은 섬 기도에서 물 자급률 100% 달성'이란 제목으로 프로젝트를 출품했다.


주최 측은 총 1051개의 출품작 중 6개월에 걸쳐 가속가능성·혁신성·환경에 대한 영향을 검토해 수상자를 선정했다.

시상식에서 한무영 교수는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섬 기도는 오랜 세월 물 부족 문제로 고생해 한때는 섬 주민들은 식수조차도 육지에서 조달 받았을 정도였다"며 "하지만 지난해 6월 서울대에서 빗물이용 시설을 설치해 준 덕분에 이제는 물 자립이 가능해 졌다"고 말했다.


박우량 군수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정부의 예산을 확보하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 및 식수난 해결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기도섬은?
기도(箕島)는 전남 신안군 신의면 상태서리에 있는 작은 섬이다. 이곳에는 현재 7가구 2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신안군에 있는 1004개의 섬 중 하나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산안군 하의도 옆에 위치해 있다. 1769년경 김해 김씨 형제가 고기잡이를 하다가 표류하던 중 이 섬에 입도해 정착했다고 한다. 섬의 형태가 키를 닮아 키 '기(箕)'자를 써서 기도라고 했다.

덧붙이는 글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빗물이용 프로젝트 #서울대 빗물연구센터 #에너지 글로브 어워드 #한무영 교수 #신안군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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