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비 원더, 공연 보이콧... '짐머만 무죄' 비난

플로리다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비난... "플로리다서 공연 안 할 것" 선언

등록 2013.07.17 08:42수정 2013.07.1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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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인 가수 스티비 원더가 '짐머만 무죄 판결'을 비난하며 앞으로 플로리다에서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CBS, NBC 등 미국 주요 방송에 따르면 17일(한국시각) 흑인 시각장애 가수 원더는 캐나다 퀘벡 공연 도중 최근 플로리다에서 17세 흑인 소년 트레이번 마틴을 총격 살해한 히스패닉계 백인 조지 짐머만이 정당방위로 무죄 판결에 받은 것에 강한 비난을 쏟아냈다.

원더는 "오늘부터 나는 플로리다가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Stand Your Ground)'을 폐지하기 전까지 다시는 그곳에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플로리다에서 절대 공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명의 위협을 느낄 때 총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정당방위 권한을 폭넓게 인정하는 플로리다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은 최근 짐머만 사건을 계기로 과잉방위를 유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원더는 "그 법이 존재하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디라도 공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의를 위한 싸움에서 희생된 사람을 되찾을 수는 없어도 우리의 목소리를 전하고, 전 세계의 변화와 평등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조산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 조작 실수로 시력을 잃었으나 뛰어난 가수이자 작곡가, 프로듀서로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며 총 21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은 원더는 다양한 사회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짐머만 무죄 평결에 항의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에릭 홀더 법무장관인 추가 조사와 기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논란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 밖에도 농구스타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 가수 마일러 사이러스와 케이티 페리, 영화배우 존 쿠삭과 맨디 무어 등도 이번 판결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NBC는 "수많은 유명인사가 짐머만 무죄 판결을 우려하고 있지만 '원더의 플로리다 공연 보이콧'은 자신의 일(business)과 직접 연결한 첫 유명인사"라고 주목했다.
#스티비 원더 #조지 짐머만 #트레이번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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