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맞잡은 손이 강정의 평화 구럼비를 향한 강정마을주민들을 향한 우리들의 발걸음과 맞잡은 손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습니다.
박용성
강정마을 정문을 지키는 평화활동가와 성직자들이 있습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침 7시면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정문에 어김없이 나타납니다.
100배를 하고, 물을 떠오고, 피켓을 만들고, 공사장 안으로 들어가는 레미톤 차량의 불법을 감시하고, 영상을 담고, 미사에 참여하고, 인간띠잇기를 하고, 마약댄스를 추고, 카약을 타고, 바다로 나가고, 멧부리를 지키고, 한라봉을 팔고, 밭에 나가고, 촛불문화제에 참여하는 지킴이들이 있습니다. 그 지킴이들이 이번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 끝나고 강정마을에 한번은 꼭 들러달라고 간절히 호소합니다.
아침에 강정생명농사공동체 고구마밭에 나갔다가 오전 일을 마치고 가톨릭 미사와 인간띠잇기에 참가하러 내려왔는데 젊은 평화활동가들이 공사장 정문에 긴 밧줄을 걸어 몇개의 옷가지를 묶어두고 있습니다. 해군기지사업단 정문에서 공사장 정문까기 그 긴 거리를 누군가 와서 손에 손을 잡고 서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입니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몇사람이서 손에 손을 잡고 춤을 추는데 밧줄에 걸려있는 몇 개의 빈 옷가지들이 눈에 자꾸 걸립니다. 그 애타는 기다림이 느껴져 목구멍에서 뜨거운것이 맴돌고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다른 날처럼 춤이 마냥 즐겁지만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