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활주로 모습국내선 비행기는 카트만두에서 출발하여 카트만두로 회항함
신한범
출발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비행기가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포카라 공항 청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직원에게 문의하여도 카트만두의 날씨가 좋지 않아 비행기가 이륙하지 못했다는 말만 반복합니다. 언제 출발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답답한 마음에 공항 옥상에 올라가 보지만 비행기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10시쯤 되자 초조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적어도 12시에는 카트만두에 도착해야하는데. 어제 카트만두로 출발하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서울 여행사에 국제전화로 방콕행 항공권 변경을 요청해 보지만 불가능하다는 답변입니다. 3일 전 까지만 변경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설마가 현실로...오늘 방콕에 도착해야 내일 미얀마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방콕에서 미얀마, 미얀마 국내선 3회 등 여행 일정에 맞게 모든 항공권을 예약하였습니다. 오늘 방콕에 가지 못하면 국제선 2회 미얀마 국내선 3회 등 모든 예약이 물거품이 됩니다. 시간적 손실과 금전적 피해를 생각하니 눈앞이 캄캄해집니다.
오전 11시가 지나자 비행기 소리가 들렸습니다. 공항에 있던 승객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몇 대의 비행기가 하늘에 떠 있습니다. 카트만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비행기가 이륙한 것 같습니다. 서둘러 보지만 답답한 사람은 저 뿐입니다. 모두들 한가한 모습으로 수속을 하고 탑승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