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음악, 그리고 춤이 있는 한여름 밤의 향연

6일 저녁 대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서 서정시콘서트 열려

등록 2013.07.04 17:40수정 2013.07.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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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서정시콘서트 대구문화재단이 마련한 2013 서정시콘서트가 6일 저녁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
2013 서정시콘서트대구문화재단이 마련한 2013 서정시콘서트가 6일 저녁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열린다.김태용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 밤. 그러나 어둠살이 내리는 푸른 잔디밭의 희뿌연 가로등 불빛 사이로 한 자락 시인의 낭낭한 시낭송이 있다면 어떨까요. 밤하늘을 휘감아 도는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클래식 연주음악, 더불어 하늘마저 가라앉게 할 고즈넉한 춤사위마저 곁들여진다면 이보다 더한 여름밤의 풍취가 없을 겁니다.

여기에다 공짜로 주는 시원한 생맥주 한 잔에다 통닭까지 곁들인다면 주선 이태백도 부럽지 않을 터, 약간의 더위야 무슨 대수겠습니까? 더구나 장맛비 걱정을 한방에 날려버리도록 주최 측에서 미리 비옷까지 준비했다니 이런 행사가 또 어디 있을까 싶네요.


오는 토요일 밤(6일),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외음악당에서는 이 같은 행사가 열립니다. 바로 '2013 서정시콘서트'가 그것이지요. 대구문화재단이 시민들에게 시심(詩心)을 향유케 하고 시문화 대한 관심을 확산키 위해 수년 전부터 해오고 있는 행사랍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월 초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데요,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 되는 행사는 시인의 육성 시낭송과 작품해설, 22인조 오케스트라의 협연, 그리고 무용단까지 출연하는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고 하네요. 흔히 알고 있는 시낭송회와는 아예 격이 다르답니다.

'서정시콘서트'는 중견 시인인 김용락 시인(경북외국어대 교수)이 예술감독을 맡아 프로그램을 총 지휘합니다. 또 권오현(문학평론가)·김소영(대구엠비씨라디오 DJ)씨가 사회를 보고, 구석본 시인, 박진형 시인, 박경조 시인, 권진희 시인 등이 자작시를 낭송합니다.

또 시민들도 시낭송에 참여하는데요, 시 동호인모임인 '서정시를 사랑하는 사람'의 배지숙 씨도 멋진 낭송솜씨를 뽐낼 겁니다. 이 밖에도 서정시오케스트라, 열인앙상블, 김죽엽무용단 등이 참여함으로써 말 그대로 시와 음악, 무용 등이 어우러진 멋진 공연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음은 김용락 예술감독 인터뷰.


김용락 서정시콘서트 예술감독인 김용락 시인
김용락서정시콘서트 예술감독인 김용락 시인김태용

"대구는 일찍이 시의 도시였습니다. 이상화 시인, 유치환 시인, 신동집 시인, 김춘수 시인 등 수많은 유명 시인들이 이곳에서 태어나거나 후학들을 가르쳤지요."

김용락 예술감독은 "서정시콘서트는 바로 이 같은 '시의 도시 대구'의 명성을 회복하고 아울러 시민들에게 시심(詩心)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며, "시를 쓰는 한 사람으로 이런 행사를 정기적으로 여는 대구문화재단 측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감독은 시삼백사무사(詩三百思無邪), 곧 시 삼백 편을 읽으면 마음에 사특함이 없어진다는 공자의 말을 예로 들며 "이처럼 시가 사람의 심성에 끼치는 중요성을 생각할 때 더 많은 시낭송회가, 시읽기 행사가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이번 행사는 시 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과 같은 다른 장르와의 협주를 선보인다. 김 감독은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단순한 시낭송회가 아니라 음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활동을 접목함으로써 종합적인 문화행사로 마련"했다며 시민들이 많이 와주기를 거듭 부탁했다.

김 감독은 1984년 <창비>로 등단한 시인으로,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 감사, 대구지회장과 대구민예총 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경북외국대학교 교수이다. <푸른 별> <기차소리를 듣고 싶다> <시간의 흰길> 등 5권의 시집을 포함해 총 12권의 책을 펴냈다.
#대구문화재단 #서정시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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