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지금도 당산제를 지낸다고 한다. 왼쪽 계단으로 오르면 식영정이 있고 위로는 부용정과 서하정이 보인다.
문운주
오후부터 비가 곧 쏟아질듯 하늘이 어두컴컴해졌다. 제주도에서 북상한 장마전선이 남해안에 많은 비를 내릴 것이라고 한다. 올해도 기상이변 때문인지 5월부터 날씨가 무덥다.
광주의 도심 동쪽을 에워싸고 있는 무등산은 1972넌 도립공원, 2012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서석대, 입석대 등 수직 주상절리상의 암벽이 석책을 이룬 듯 치솟아 장관이다.
무등산에 대한 구체적 탐사는 차후에 하기로 하고 우선은 그 주변에 있는 유적을 탐방했다. 비록 국립공원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사문화권도 분명 무등산 자락에 위치하기에 시커먼 구름이 금방이라도 소나기를 내릴 것 같은 하늘이었지만, 식영정을 향해 출발했다.
식영정 가는 길은 광주에서 무등산 산장 방향으로 가다가 충장사를 거쳐 가는 방법과 담양에서 광주호를 거쳐 가는 방법 두 가지다. 충장사를 거쳐 가기로 했다. 이곳을 선호하는 것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S자형 도로여서 스릴도 있지만, 가슴속까지 스며드는 상큼한 녹음 냄새 때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