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 사장(가운데)이 26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TE-A 서비스 상용화를 발표하고 있다.
SK텔레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광대역 주파수'에 목메는 KT에 일침을 가했다. 양사가 광대역 주파수 없이도 기존 LTE보다 2배 빠른 LTE-A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이번주 주파수 할당에 막판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SKT는 26일 기존 LTE보다 속도가 두 배 빠른 'LTE-A(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떨어진 두 주파수 대역을 하나처럼 묶는 '주파수 묶음 기술'(CA: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활용해 LTE 데이터 전송속도를 75Mbps에서 최대 150Mbps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에 질세라 LG유플러스도 이날 오는 7월 초부터 LTE-A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역시 800MHz 대역과 2.1GHz 대역을 하나로 엮은 것이다.
"광대역 주파수 없어도 2배 빠른 LTE 가능"... KT에 일침이날 발표는 공교롭게 미래창조과학부 주파수 할당 공고를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끌었다. 미래부는 지난주 공청회를 통해 사실상 KT 인접대역을 할당해 조기 광대역 서비스를 유도하는 방안을 내놨다. KT가 1.8GHz 대역에 보유 중인 20MHz폭과 인접한 15MHz폭을 합쳐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면 복잡한 기술 없이도 바로 LTE-A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 인접대역 할당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양사보다 예정보다 2~3개월 앞당겨 LTE-A 상용화를 시작하는 건 두 가지를 의미를 갖는다. 굳이 광대역 주파수 없이도 LTE-A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줌으로서 인접대역 확보에 사활을 건 KT에 일침을 가하는 한편, 혹여 KT가 인접대역을 할당받아 광대역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전에 LTE-A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은 이날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모두 LTE-A 단말기 7종을 선보이고, LG유플러스 역시 갤럭시S4를 비롯해 LG 옵티머스G2 등 6종을 선보이는 등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 LTE-A를 적용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은 LTE-A 요금도 기존 LTE 요금제를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신규 수요를 자연스럽게 LTE-A로 흡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 총 42개 시 중심가와 103개 대학가 등지에서 LTE-A 서비스를 시작하고 순차적으로 전국 84개시로 확대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도 오는 9월까지 서울, 수도권과 광주, 대전 등 주요 도시에 서비스하고, 나머지 도시는 연말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KT '인접대역' 할당 받아도 경쟁사보다 LTE-A 늦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