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뉴런의 위치.
권용현
거울 뉴런은 모방을 통해 탄생한다. 예를 들어, 아기가 웃으면 부모도 웃음으로 응답한다. 이런 부모의 모방 행동을 통해 자신과 상대방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모방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반대로 스스로에 대해 잘 인식할수록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고 모방도 더 잘 하게 된다.
배우가 관객의 거울 뉴런을 자극해 공감대를 많이 이끌어 낼수록 영화는 흥행하고, 명연기라고 평가받는다. 반면에 연기를 통해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다면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연기를 소위 '발연기'라고 부른다.
발연기는 거짓말과 같다. 실제로 느끼는 것과 다른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는 거짓말을 알아채는 능력이 타고 났다. 상대방이 전달하는 내용-말의 내용, 표정, 억양-이 일관되지 않을 때, 우리는 뭔가 어색함을 느낀다. 뇌에서 편도핵이라는 부분은 얼굴을 인식하고, 인식한 내용과 감정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에서 연결이 자연스럽게 되지 않으면, 공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게 우리는 거짓말을 알아차린다.
거짓말 알아채는 능력 타고 나... 표정, 말의 내용 일관되지 않으면 어색함 느껴
의도적으로 거짓표정을 짓거나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거짓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얼굴에는 43개의 표정근육이 있고, 그 근육들의 움직임을 조합하면 수천 가지의 표정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는 표정을 짓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대부분 각각의 표정근육을 따로 따로 움직여본 적이 없고, 훈련을 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평소 모방을 통해 익숙해진대로 표정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오른손잡이가 오른손을 많이 쓰듯이, 한쪽 얼굴로 표정을 더 많이 짓는 경우가 많고, 혹은 감정표현 자체를 잘 안하다보니, 표정이 어색하게 보이기도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앨버트 메러비안 박사(Albert Mehrabian)는 메시지를 전달할 때 '내용'은 그 중요성이 8% 밖에 안 된다고 했다. 시각적 요소의 중요성은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데, 55%에서 20%는 보디랭귀지나 동작 같은 신체적인 태도이며, 나머지 35%는 표정이 차지한다. 그만큼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표정은 중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감정을 전달해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해지는 것이다. 나 스스로가 솔직해질 때 비로소 진실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그후 얼굴근육을 하나하나 사용해보자. 유독 많이 쓰는 근육도 있을 것이고, 잘 안 쓰는 근육도 있을 것이다. 운동을 할 때도 여러 운동을 골고루 사용해야 몸의 균형이 맞듯이, 얼굴표정도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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