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막청마꽃들 원두막에서 오손도손 이야기꽃을 피우는 여행자들.
정도길
부지런함이 몸에 밴 듯 검게 그을린 옥 과장의 얼굴엔 자부심이 가득해 보였다. 대화를 마치고 돌아서는데, 한마디를 덧붙인다. "청마꽃들 사업은 권민호 거제시장님이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청마꽃들'에 핀 코스모스 꽃밭이 평일이라 그런지, 소문이 많이 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지 않고 있다. 아마 입소문이나 인터넷을 타고 금방 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들녘을 한 바퀴 돌아오는 끝자리엔 청마생가와 청마기념관이 자리해 있다.
기념관 앞에는 청마의 동상이 서 있고, 그의 시 <깃발> <행복> <거제도 둔덕골> 등과 함께 출생에 관한 기록도 검은 돌에 새겨져 있다. 한 아내가 양산을 들고 청마의 동상에 햇볕을 가려주고, 아내의 남편이 기념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청마의 시처럼 '행복'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