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어물리·한일고 화합·상생 한마당 잔치

석산 반대로 맺은 인연 끝까지 화합과 상생의 한마당

등록 2013.06.23 16:14수정 2013.06.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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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고 사물놀이팀이 신명 난 음악으로 주민들을 위로했다.
한일고 사물놀이팀이 신명 난 음악으로 주민들을 위로했다.김종술

밤꽃향기로 가득한 충남 공주시 82여 가구가 거주하는 조용한 작은 산골 마을 어물리가 아침부터 잔치준비로 떠들썩했다.


올해로 두 번째 펼쳐진 '어물리·한일고 간 화합·상생 한마당'. 22일 한일고 운동장에서 지역주민과 출향인, 한일고 학부모들까지 400여 명이 동참하면서 신명난 하루를 가졌다.

마을이장은 "농촌 인구의 노령화 젊은이의 이농 현상, 농수산물이 수입개방 등으로 농촌의 삶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 어물리는 공주시의 역점 사업과 산촌생태마을로 지정받아 체험장과 농산물 유통시설을 운영하면서 농가소득 증대에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이 행사가 하루에 그치지 않고 더욱 발전하여 도농 교류의 선도 마을로 모범이 되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운동장 한쪽에는 한일고에 학생을 둔 학부모들로 이루어진 의료 봉사도 펼쳐졌다. 진료는 정형외과, 산부인과, 치과, 한의학과 등의 진료와 학생 의료봉사단이 도움을 주었다.

부산에서 치과를 운영한다는 송인경 원장은 "평소에도 부산과 외가인 충남 남부장애인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이 학교에 다니면서 참여하게 되었다"며 "장비가 준비되지 않아서 상담과 예방에만 치우치고 있어 아쉽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고 있다"고 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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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술

정안면 어물리는 2009년 8월 13일 한 사업자가 이 지역에 석산 개발을 하겠다고 하면서 지역주민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고 이장이 세 번이나 바뀌는 등 사업을 포기한 1년여간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다.


당시 최상규 석산개발반대대책위 총무가 주축이 되어 도움을 줬던 한일고 학부모회와 신현보(당시 교감) 교장과 농촌체험학습 협약식 및 한마당 축제에 협의하면서 교류를 해오고 있다.

한편 오늘 행사는 주민들과 학생들 간 굴렁쇠 굴리기, 제기차기, 줄다리기, 축구와 한일고 학생들이 사물놀이, 랩, 노래자랑, 댄스 등으로 화합을 다지고 지역주민이 준비한 친환경 산채 나물로 식사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가졌다.
#어물리 #한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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