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아우부부가 막내를 위해 전성껏 마련한 상차림. 이 모든 것이 자연산으로 집 주변에서 채취한 것들로 만들어진 것이다
하주성
막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지?저희들에게는 모임이 하나 있습니다. 모임이라고 해보아야 거창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술 마시고 이야기하고, 그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이 모임이 모이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그렇게 몇 년을 살고 있습니다. 이 모임에 막내가 얼마 전에 큰 수술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많은 노력으로 거의 회복 단계에 있다고 합니다. 막내가 서울에 출장을 왔다가 형들을 보겠다고 여주로 온다고 합니다. 여주에는 촌 생활에 재미를 붙이고 사는 아우부부가 있습니다. 22일(토) 여주로 달려갔죠. 여주에 사는 아우와 의논을 했습니다. 막내가 온다는데, 무엇을 해 먹일까 하고요. 그러다가 의견일치를 본 것이 막내의 건강을 위해 더덕백숙을 해 먹이기로 했습니다.
더덕은 뿌리 전체에 혹이 많아 마치 두꺼비잔등처럼 더덕더덕하다고 해서 '더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장에서 파는 더덕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행에서 채취한 더덕으로 백숙을 해주겠다는 것이죠. 요즈음 산에 들어가면 정말 힘듭니다. 우선 습한 곳에서 자라는 더덕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계곡을 뒤져야합니다. 거기다가 산모기의 횡포는 도를 지나칩니다. 그렇게 채취한 더덕으로 백숙을 해 먹이자고 합의를 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