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자동차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잔디 티엠(TM)9. 일반잔디보다 성장속도가 절반도 안된다. 그만큼 관리비용도 줄일수 있다.
도요타자동차
연구소 잔디광장을 걸어나가자 자동차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일반적인 주차장처럼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보니 잔디주차장이었다. 회사 쪽에선 이를 '그린(GREEN)주차장'이라 불렀다. 일반 아스팔트 대신 도로에 잔디를 심어놓은 것이다. 또 잔디가 쉽게 자동차 바퀴에 손상되지 않도록 바닥 공간도 차별화 했다.
가나가와 부장은 "일반 아스팔트 주차장에 비해 잔디나 꽃을 심어놓은 주차장의 경우 평균 온도가 무려 섭씨 15도나 더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나 건물, 공장에 의한 도시내부의 온도가 올라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아스팔트 등 지표면의 고온화도 주요한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가 직접 개발한 잔디도시의 고온화를 각종 식물 등을 활용한 녹색도시로 바꿔 이를 낮추는 작업에 자동차 회사가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전기 등 각종 에너지 사용 등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 이같은 도시 녹화사업에 도요타가 잔디를 비롯해 각종 꽃과 나무 등을 직접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히구치 소장은 "도요타 잔디는 일반 잔디보다 풀 길이가 절반도 안 된다"면서 "성장 속도 역시 느린 것이 특징이어서 잔디를 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TM9 잔디와 함께 각종 식물개량 사업 역시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차장을 지나 돌아나서보니 커다란 녹색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벽면 전체가 각종 식물로 뒤덮여 있었다. 이같은 모습은 도요타 츠츠미 공장을 둘러싼 벽면에서도 본 적이 있었다. 연구소에 세워진 건물 외벽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건물 꼭대기부터 아래까지 기다란 플라스틱 판넬에 각종 녹색 식물이 심어져 있었다.
나카타 연구소 녹화사업부장은 "건물 외벽에녹화 작업을 했을 경우와 하지 않을 경우와의 벽면 온도차는 약 섭씨 10도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통해 해당 건물의 에어컨 사용 전력량을 비교해보면 벽면 녹화사업을 할 경우 약 25% 정도 감소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같은 건물 벽면 녹화사업을 전담하는 별도 회사가 있다. 도요타 루프가든(Toyota Roof Garden)이라는 회사다. 주차장부터 건물벽면, 옥상 등에 이르기까지 환경녹화사업을 도맡아 한다. 물론 잔디사업도 한다. 가축 배설물 재처리 사업도 이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