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연중 최대 폭락... 시장 대혼란

유럽·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세... 금·원유 등 원자재 가격 동반 폭락

등록 2013.06.21 13:48수정 2013.06.2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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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벤 버냉키 의장의 말 한마디에 미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20일(현지 시각), 연중 최대의 낙폭을 기록하며 이틀째 폭락세를 이어 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53.87포인트(2.3%) 폭락해 심리적 저지선인 1만5000을 넘어서며 1만4758.32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1년 11월 이후 하루 최대 폭락분에 해당하며, 이틀 사이 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내려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0.74포인트(2.5%) 떨어진 1588.19를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78.57포인트(2.2%) 하락한 3364.63을 기록하는 등 주요 주가지수가 동반 폭락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가 이같이 이틀째 폭락세를 보인 것은 버냉키 의장이 전날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버냉키 의장은 전날 연준의 기준 금리를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에게 "올해 안에 양적 완화를 축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FOMC는 올해 안에 자산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상황 변화에 따라서 축소를 검토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경기 부양책을 축소할 것이라고 받아들여져 주가 대폭락으로 이어졌다.

미 국채 금리, 달러화 강세 유지... 출구 전략 성공할지 관심 집중


시장 분석가들은 버냉키 의장의 이번 발표가 예상보다 충격적이라는 것에 폭락원인을 두고 있다. 아트 호간 라자드캐피탈의 분석가는 "연준이 더욱 투명성과 명쾌함(clarity)을 요구했다"며 "투자자들은 양적 완화 조치가 사라지고 난 다음의 자산가치 변동을 재평가하고 있어 불안정성이 지속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 같은 양적 완화 축소 발언에 따른 미국의 증시 폭락에 영향을 받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은 물론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각국 증시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또한, 증시 폭락에 따른 경제 회복 불안정성에 영향을 받아 원유와 금 등 원자재 가격도 동반 폭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반해 미국의 국채 금리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 갔다.

이러한 양적 완화 축소로 미국 달러화의 강세가 예상되면서 달러화는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 비해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한국 원화와 인도 루피화 등 아시아의 통화 가치는 달러화와 대비해 급락했다.

미국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판단하에 양적 완화 축소를 시행하겠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표는 당장 증시나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경제 회복에 따른 출구 전략이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믿음을 주어 경기 회복세를 지속해 나갈지, 아니면 또 다른 악재가 될지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욕 증시 #연방준비제도 #젠 버냉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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