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국정원 선개 개입 관련해 '배후'로 권영세 전 새누리당 대선 캠프종합상황 실장을 지목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14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 당시 모습.
권우성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국정원 선거 개입 관련 증거를 인멸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배후설'을 제기한 민주당에서 권영세 전 새누리당 대선 캠프종합상황 실장을 '배후'로 암시했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2월 16일 권영세 종합실장과 박원동 국정원 정보국장이 여러 차례 통화했다는 제보가 민주당에 들어왔다"며 "박영선 의원이 김용판의 배후가 (사건을 지시한) 몸통일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용판은 국정원에 근무하다가 경찰에 투신했고, 권영세도 검사 시절 국정원에 파견 나가 3년간 근무했다"며 "권영세 의원은 2011년 국정원을 다루는 국회 정보위원장이었고, 정보위에는 2차장 즉 박원동 같은 정보국장이 배석한다"고 연결고리가 있음을 주장했다.
"국정원 댓글 사건, 개인 판단에서 할 수 있는 범죄 아냐"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16일 경찰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날, 권영세 상황실장은 '경찰의 발표를 미루라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트위터를 올렸다"며 "권영세 실장이 왜 이렇게 자주 등장할까 의문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김용판과 원세훈이 뭘 믿고, 무슨 배경이 있어 이런 어마어마한 국기 문란 사건을 벌였겠느냐"며 "개인적 판단에 의해서 할 수 있는 형태의 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김용판과 박원동 국정원 국내 담당 총괄국장 모두 공교롭게도 TK(대구경북)출신"이라며 "이 두 분 간 모종의 직거래가 있었다고 보고 이와 함께 우리에게 제보가 들어온 또 다른 배후, 이 커넥션이 (이번 사건의) 가장 핵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박범계 의원은 "선거 개입이 없었다는 1차 수사 결과 발표를 김용판 전 청장이 지시하지 않고, 경찰이 확보한 수사 결과로 밝혀낸 바를 18일까지 제대로 발표했다면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은 문재인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정현 홍보수석 "청와대 언급은 적절치 않다"민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청와대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 이번 사건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정현 홍보수석도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그 부분(국정원의 대선 여론조작 및 경찰의 축소·은폐 사건)은 수사 중에 있거나 수사가 끝나고 재판 중에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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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정원 사건 '몸통' 권영세" 추가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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