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 테이머테이머(60)은 1980년 만난 브루클린 작곡가 엘리엇 골덴탈과 동거해오며 작업하고 있다. 테이머는 이 관계를 'Happily Unmarried'라고 말한다.
Sukie/NYCultureBeat
60 그리고 79. 1980년 만난 작곡가 겸 파트너 엘리엇 골덴탈과 동거해오며 '결혼 안 했어도 행복하다(Happily Unmarried)'고 말해 온 이 시대 공연예술의 귀재와 독신으로 살다 66세에 동물애호가 데이빗 베일(*배우 크리스천 베일의 아버지)과 결혼했지만, 3년만에 사별했던 여성운동의 전설이 만났다. 이 날의 대화를 요약했다.
신데렐라보다 계모 역이 좋은 아이글로리아 스타이넘(이하 G. 스타이넘) : "당신은 내가 아주 자발적으로 '천재'라고 묘사하고 싶은 첫 번째이자 유일한 사람이다. 천재란 타인들이 결코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늘 다음 프로젝트로 간다.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줄리 테이머(이하 J. 테이머) : "진지하게말한다면, (객석을 향해 손짓하면서) 저기 우리 엄마, 중간에 앉으신, 엄마 덕분이다! 난아주 특별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이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셨다. 응석받이가 아니었고, 애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달려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어릴 적부터 옷을 입고 뒷마당에서 동생과 연기하는 걸 좋아했다.
열살 무렵엔 주말마다 집(뉴타운, 매사추세츠)에서 보스턴의 어린이 연극반에 다녔다. 여기서 매우 중요했던 건 우리가 중산층이었지만, 연극반엔 흑인, 빈곤층, 부유층 등 다양한 계층의 어린이들이 있었다는 점이다. 이건 어린 내게 완전히 다른 세계로 여행하는 기분이었다."
G. 스타이넘 : "보스턴어린이 연극반에서 신데렐라가 아니라 나쁜 언니 역을 맡고 싶었다던데."
J. 테이머 : "난 연기를 좋아했다. 아마 지금도 마찬가지겠지만. 난 예쁜 소녀, 공주 등에 캐스팅됐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역은 계모나 의붓언니 등 흥미로운 악역이었다. 그래도, 백설공주는 거절했다!"
G. 스타이넘 : "다른 세계로의 여행이 어떤 영향을 주었나."
J. 테이머 : "내게 여행은 정말 중요하다. 열세 살 때 부모님이 스리랑카와 인도에 교환학생으로 보내주셨고, 고등학교 졸업 후엔 '원하는 걸 해봐라!' 하시면서 파리에 보내주셨다. 그리고, 대학교(오벌린대) 졸업 후엔 일본에서 인형극과 노 연극(일본 전통연극), 인도네시아에서 인형극을 공연을 공부할 수 있었다.
뭄바이에 도착했을 때, 공항에서 시내까지 버스타고 가는 도중 사람들이 달려들고, 굉장한 경험이었다. 혼란과 아름다움, 환희와 빈곤… 인도의 문화는 나에게 쇼킹했다.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홈스테이하면서도 제의식, 공연예술과 종교가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희생과 공연이 분리되지 않았다.
내 작품은 인도네시아, 일본,동구 문화의 영향을 받았다. TV가 보급되지 않은 인도네시아에서 매일 어린이들을 위해 창작하는 인형극도 충격적이었다. 내 오리지널 창작극을 처음 올린 곳도 인도네시아였다."
예술과 흥행을 정복한 <라이온 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