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파 모습마르파 마을 뒤편 절벽에 걸려있는 곰파(사원) 모습
신한범
트레킹을 하기 전, 박범신의 소설 <나마스테>를 읽었습니다. 소설은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온 네팔 남자 '카밀'과 미국의 흑인 폭동 때 아버지와 남동생을 잃은 '신우'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자본주의 병폐를 지적하기 위해 이 작품을 쓴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 책에서 주인공 '카밀'의 고향이 '마르파'라는 사실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계곡을 따라마르파(2680m)를 출발하였습니다. 오늘은 칼로파니(2530m)까지 갈 생각입니다. 좀솜에서 칼로파니까지 이어지는 칼리간다키강의 협곡은 동쪽으로는 안나푸르나(8091m) 연봉들과 접하고 서쪽으로는 다울라기리(8172m)에 접해 있는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계곡입니다. 협곡이 깊은 만큼 계곡을 따라 흐르는 바람도 강해지겠지요. 바람이 불기 전에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