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의 부정 입학 의혹으로 논란이 된 영훈국제중학교 정동식 교장과 영훈초등학교 조효숙 교장, 문용린 서울시 교육감이 1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 입시부정 실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남소연
그러면서도 영훈중 교장은 성적 조작을 통한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특히 이날 국회에서는 해당 부정입학 의혹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연루됐는지를 두고 질의가 이어졌지만, 정 교장은 "수사 중이라 말할 수 없다"며 답변을 계속 거부했다. 이 부회장 아들은 2013학년도 영훈중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합격했다가 부정입학 의혹이 제기된 이후 자퇴했다. 당시 이 부회장 측은 의혹과 무관하게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 15명이 공동조사한 자료를 보면, 2013학년도 영훈중 비경제적 사배자로 입학한 영훈초등학교 출신 이아무개군은 교과성적 순위가 72위에 머물러 합격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자기개발계획서와 추천서에서 만점을 받아 15위로 최종 합격했다. 김형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은 이군이 이 부회장의 아들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영훈중은 올해 비경제적 사배자 입학전형을 진행하면서 미리 합격을 내정한 학생 3명에게 주관적 채점 영역(담임추천서·자기개발계획서)에서 만점을 줬다. 그래도 내정 학생들이 합격권에 들지 못하자 다른 지원자의 주관적 채점 영역 점수를 깎아내려 합격시킨 정황이 있다. 이군도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받았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이 부회장 아들은 낮은 교과성적에도, 주관적 채점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했다"며 "서울시교육청이 성적조작 정황이 있다고 발표한 3명의 학생 중에 이 부회장 아들이 포함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동식 영훈중 교장은 "(성적조작) 정황 때문에 검찰에 고발됐고, 일부 투명하지 못한 부분을 보고 받아서 (이같은 내용을) 알고 있지만, 검찰 수사 중이라 말씀드릴 수 없다"며 "이러한 일이 생긴 데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 의원이 '어떤 보고를 받았나'라고 묻자, 정 교장은 "채점할 때 (학생 이름 등을) 인식하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데, 인식할 수 있도록 (응시자 명단 등) 일부가 개봉된 부분"을 보고받았다면서도 "(입학 관련) 일을 한 교사들에 제게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며 부정입학 의혹과 관련해 자세한 답변을 피했다.
정 교장은 "이런 문제가 발생해 죄송하다"고 거듭 말하며 "개선된 전형에 따라 학교에서 입시 관련 문제가 안 생기도록 노력하겠다, 입시뿐만 아니라 학교 경영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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