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하지만, 그래도>(종려나무)
심규상
이번 시집 또한 시인의 일상에서 탄생한 시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를 테면 '불통', '술을 먹는데', '이산가족', '부전 여전', '아버지의 눈물' 등은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 흔히 접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일상의 일을 소재로 삼았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시인의 시선이 세상을 향한 날카로운 촉수를 내밀고 있다는 점이다. '세상에 참'에서 시인의 눈에 비치는 부조리한 일상의 단면을 헤집고 '부처님과 예수님도 어쩌지 못하는' 불통의 세계를 통렬한 비판하고 있다.
시집 해설을 맡은 김석준 평론가는 '아버지의 이름으로 부르는 삶과 이념의 노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삶-시간-세계를 따스한 언어의 숨결로 재구성했다"고 평했다. 이어 "때론 젊은 날의 초상을 반추하면서, 때론 안쓰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응시하면서 서정의 여울로 노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통'의 시대에 심연을 내밀하게 응시하며 묵묵히 자신의 시 밭을 일구고 있는 김 시인은 동맥문학회, 백지시문학회 회원이며, 계간 <시와 경계> 편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김남규 지음,
종려나무,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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