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땜에 우리가 밥을 못 묵어요"

허영만 화백이 강추한 '장어' 요리...부드러운 속살이 입에서 살살 녹아

등록 2013.06.12 09:53수정 2013.06.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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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에 오면 꼭 먹어봐야할 향토음식이 통장어탕이다.
여수에 오면 꼭 먹어봐야할 향토음식이 통장어탕이다. 조찬현

"1박2일 땜에 우리가 밥을 못 묵어요."


행복한 비명이다. 지난 11일 오후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찾아간 여수 상아식당 아주머니의 기분 좋은 푸념이다. 다들 장사가 안 된다며 울상인데 이렇듯 행복한 소리를 오랜만에 듣고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장어를 통째로 토막 내어 넣고 끓여낸 통장어탕

얼마 전 이곳 식당에서 KBS 2TV <해피선데이> '1박2일' 촬영을 했다. 이때 통장어탕이 소개된 것이다. '1박2일'에서는 여수의 향토음식인 장어구이도 선보였다. 허영만 화백의 고향 여수에서 펼쳐진 '식객투어'에서다. 허 화백은 장어는 내장이 가장 영양가 높고 맛있으며 그 다음은 배 부분이라고 했다.

 붕장어를 통째로 토막 내어 넣고 끓여낸 통장어탕의 맛은 가히 환상이다.
붕장어를 통째로 토막 내어 넣고 끓여낸 통장어탕의 맛은 가히 환상이다. 조찬현

 붕장어의 부드러운 속살이 입안에 살살 녹아든다.
붕장어의 부드러운 속살이 입안에 살살 녹아든다. 조찬현

이렇듯 맛있는 장어내장과 장어를 통째로 토막 내어 넣고 끓여낸 통장어탕의 맛은 가히 환상이다. 장어와 음식 궁합이 가장 잘 맞는다는 배추우거지도 듬뿍 들어있다. '1박2일' 팀도 반한 여수 통장어탕을 소개한다.

여름철 삼복더위를 이겨내는 보양식으로 아주 그만


통장어탕에는 붕장어가 사용됐다. 그 진가가 옛 문헌에도 기록으로 남아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을 살펴보면 '붕장어는 영양실조와 허약체질에 좋고 각종 상처를 치료하는 데도 효력이 있다'고 적고 있다. '붕장어는 맛이 있고 정력에 좋다'는 기록이 정약전의<자산어보>에도 있다.

또한, 붕장어는 비타민 A가 많아 야맹증 치료와 시력 보호에 좋다. 머리를 맑게 하고 노화방지는 물론 기력 보강에 효능이 탁월하다. 붕장어는 바다의 기운을 한껏 품어 힘이 장사다.


 흰 쌀밥에 멍게젓갈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흰 쌀밥에 멍게젓갈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조찬현

통장어탕은 송송 썬 청양고추를 넣어 먹으면 얼큰하니 좋다. 우거지와 통장어의 기막힌 어울림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붕장어의 부드러운 속살이 입안에 살살 녹아든다. 이내 힘이 불끈 솟는 기분이다.

흰 쌀밥에 멍게젓갈도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바다향이 짙다. 기 보충에 좋은 부추김치, 알싸한 돌산갓김치, 아삭하고 시원한 여름철 별미 열무김치가 맛을 부추긴다. 맛깔나다.

 붕장어는 바다의 기운을 한껏 품어 힘이 장사다.
붕장어는 바다의 기운을 한껏 품어 힘이 장사다. 조찬현

붕장어는 소금구이도 좋지만 역시 백미는 통장어탕

여수에 오면 꼭 먹어봐야할 향토음식이 통장어탕이다. 일반 장어탕과는 맛의 근본이 다르다. 붕장어로 끓여낸 통장어탕의 매력 정말 대단하다. 처음 먹어본 이들도 그 맛에 순간 빠져들고 만다.

통장어탕은 여름철 입맛 없을 때 정말 좋은 음식이다. 올 여름에는 통장어탕을 즐겨 먹을 일이다. 무더위를 이겨내는 보양식으로 맛돌이가 추천한다. 붕장어는 소금구이나 양념구이도 좋지만 역시 백미는 통째 썰어 넣은 붕장어와 우거지로 끓여낸 통장어탕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통장어탕 #붕장어 #향토음식 #맛돌이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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