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회지난 8일. 천안 구룡사에서는 국운융창과 불교발전을 기원하는 ‘법화경 사경 봉안대법회 및 산사음악회’를 경내에서 봉행했다. 전 세계 1만여 법화행자가 참석한 법회는 육법공양, 법화경아리랑, 헌공?예불, 축사와 설법, 사경 봉안식, 산사음악회 그리고 호국영령 및 조상천도 추모기도로 이어졌다.
정도길
보살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나빠서 나만 보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세히 보니 보살님 말씀이 옳았다. 무지갯빛 여러 가지 색깔이 태양으로부터 쏟아져 나와 온 하늘에 수를 놓는다. 감탄이 절로 생기는, 황홀하고 신비스러운 자연 광경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인다. 사경 봉안식을 하는 날, 때맞춰 이런 자연의 신비함이 나타나는지를. 혹시 부처님이 나타나 불자들에게 축복을 내리지 않았는가 하고서. 어떤 사람은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을 두고 부처님과 억지로 연결 지으려 한다고 말 할 수도 있으리라. 그렇지만 실제로 지난 해 제주도 사경 봉안식에도 이와 같은 자연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니, 어쩌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터. 하지만 나는 겉으로는 '우연의 일치'라고 말하지만, 속내는 '참, 기이하다'라는 것.
법화경 사경 봉안식 날 나타난, 태양의 신비스런 광경에 놀라는 불자들천안시에 위치한 천불천탑 세계불교수도원 천안 구룡사(회주 도림스님).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이날 사경 봉안식에는 아침부터 몰려드는 차들로 북적였다. 한적한 시골 마을. 차선이 없는 1차로 길로 접어들자 버스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4시간 동안 버스에 앉았던 탓인지, 몸도 쑤시고 맑은 공기도 마실 겸 일행을 두고 차에서 혼자 내려 걸었다. 땡볕이라 얼굴이 따갑지만 걷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 걸어가는 사람들 중, 허리에 책 보따리를 맨 할머니 한 분이 눈에 띄어 다가가 데이트(?)를 요청하니 흔쾌히 응해준다. 청주에서 오셨다는 전만려(67) 할머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