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가서 알게 된 주상절기울산 주상절리 가는 곳에 구름다리가 하나 있더군요. 건너 오던중 한분이 무서워서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변창기
"야, 예로부터 이런 말이 있잖아. 복분자 먹고 요강에 오줌 누면 요강이 깨진다잖아. 오늘 밤 복분자 먹고 모두 불타는 밤이 되겠는 걸."
모인 사람들이 모두 가정을 가진 중년들이라 그런지 그런 야한 농담도 재밌어했습니다. 모두 일반 딸기를 따는 줄 알았는데, 산딸기를 따라고 하니 처음엔 좀 황당했습니다. 대부분 하는 말이 이랬습니다.
"야, 진작에 산딸기 따러 간다고 이야기 하지."모두 그냥 딸기보다 더 좋은 걸 아는지 박스 하나씩 들고서 산딸기를 따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저도 작은 박스를 하나 받아 들고 산딸기를 땄습니다. 빨갛게 되어 있어도 덜 익은 열매는 따지지 않았고, 잘 익은 열매는 두 손가락으로 잡고 살짝 들어 올리면 바로 분리가 되었습니다. 산딸기 밭은 폭 5미터 정도에 길이 30여 미터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사이사이로 기어 다니기도 하고 위에서 아래로 옮겨 다니며 맛나게 보이는 산딸기를 따 모았습니다. 다른 사람들 보니 많이 못 따 보여서 제 것을 덜어 주기도 했습니다.
각자 한 상자씩 따서 모였습니다. 거기서 확인해 보니 모두 20여 명이나 되었습니다. 우리가 산딸기를 따고나니 더 이상 딸 산딸기가 없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야 또 익은 산딸기가 생긴다고 했습니다. 산딸기 따는 데 정신이 팔려서 어떻게 땄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보니 손이 따갑고 쓰라렸습니다. 얼굴이고 손이고 긁히고 찔려 핏자국이 나 있기도 했었습니다. 익은 산딸기 따느라고 정신이 없다보니 찔리는지 긁히는지 그땐 몰랐나 봅니다. 그래도 모두 즐거워했습니다. 저도 손과 얼굴이 긁히고 찔렸지만 기분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