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린 아귀찜입니다. 밥도둑이 따로 없지요.
임현철
"마산에 한 번 와. 아귀찜 먹게~."
2주 전, 여수에 온 지인의 말만 믿고 지난 토요일(8일), 속없이 창원에 갔습니다. 게다가 마산이 고향인 지인도 창원에 볼일이 있다며 가자더군요. 모든 일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아귀찜의 원조라는 창원에서 느긋하게 아구 요리를 즐기고 싶은 마음뿐.
"못 생겨도 맛은 좋아~!"최명락 교수(전남대 생명산업공학)는 "흔히 아꾸로 불리는 아구의 본명은 아귀(Lophiomus Setigerus)다"라며 "속명은 망청어(함경도), 물꿩(방어진), 꺽정이(서해안), 귀임이(남해안) 등으로 불리며, 50~100cm 정도 크기가 맛있다"고 합니다.
지인들과 함께 찾은 곳은 마산 아귀찜 거리에 있는 '진짜 아귀찜' 식당이었습니다. 이곳은 마산 토박이들이 권해서지만, 지난해 소개로 들렀다가 코다리처럼 씹히는 맛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여태껏 뚜렷한지라 군말 없이 흔쾌히 들어갔습니다.
"생 아꾸 말고, 마른 아꾸 먹을 거지?" 초대한 지인은 당연하다는 듯 말을 내뱉더니, 거침없이 마른 아귀찜을 시켰습니다. 밑반찬은 간단했습니다. 김치, 된장, 상추, 얼음이 사르르 언 물 김치였습니다. 물김치 맛이 얼마나 기찬지, 후루루~ 마시고, 또 달라고 졸랐습니다. 요것 또한 별미입니다.
11월부터 3월까지 겨울 덕장에서 말린 '마른 아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