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들의 '6월 항쟁'87년 6월 항쟁 26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오후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경제민주화 국민대회 및 전국 '을'들의 만민공동회'에서 전국'을'살리기비대위, 경제민주화국민운동본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회원과 민주당, 진보정의당 당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우리는 착취대상 아니다"편의점주연합회에서는 냉커피와 음료수를 얼음이 든 컵에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벌였다. '캔음료 1000원, 본사수익 140원, 점주수익 37원'이라는 손팻말과 함께였다.
이날 나온 한 편의점주는 "캔음료 1000원을 팔면 200원 정도 이익이 남는데 여기서 본사가 140원을 바로 떼어 간다"면서 "그리고 거기에서 임대료, 아르바이트생 임금, 전기세 등을 빼면 37원이 남는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본사와 점주가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가 불합리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이 많은 청년유니온에서는 이날 편의점주들을 지지하는 연대발언을 했다. 한지혜 청년유니온 대표는 "청년들이 편의점에서 최저임금도 못 받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이나 최저임금을 못 주는 점주나 알고보면 비슷한 처지"라고 말했다. 편의점주가 최저임금을 안 주는 게 아니라 본사의 횡포로 못 주는 상황이 많고 넓은 관점에서 보면 둘 다 사회적 약자라는 얘기다.
시민사회단체들도 행사에 나와 연대 차원의 활동을 진행했다. 현장에서 중소상인들을 위한 법률 상담을 진행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의 조대진 변호사는 "가맹본사 등 '갑' 측에서 대놓고 불법적으로 괴롭히는 사례도 있지만 납품관계 등 사실적 구속력을 이용해서 법률로 대항할 수 없게 만드는 사례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변호사와 함께 법률상담을 진행한 박범계 민주통합당 의원은 "남양유업 대리점 같은 사례가 많은데 점주분들이 순진해서 거래자료를 남겨놓지 않았더라"라면서 "법률적으로 대항하기 어려운 케이스들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국 '을'살리기 비대위와 경제민주화 국민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이날 행사는 경제민주화와 '을' 살리기 선언문을 낭독하며 마무리됐다. 이창섭 남양유업대리점협회 회장은 "우리는 갑들의 착취 대상이 아니라 보호받을 권리가 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관심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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