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민회관이 생긴 이래 처음 있는 일. 아이돌 그룹 콘서트를 보는 것처럼 행사 2시간 전부터 생긴 줄이었다.다행히 이들은 어떡하든 입장을 했다.
송상호
"그 상처는 오히려 잘 받았다"
둘째로 잘 아는 사람이 상처를 준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한 예를 들었다. 한 여자가 군대 간 남자를 기다렸다. 천신만고 끝에 남자가 제대하고 돌아왔다. 그 남자는 보기 좋게 그 여자를 차버렸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그 여자는 혜민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는 말했다. "지금 배신당하는 게 훨씬 낫다. 뒤에 결혼하고 아이 낳고 배신당했으면 어쩔 뻔 했느냐. 내가 보니 그 남자는 배신의 피를 타고 난 사람이다. 오히려 잘 된 일이다"라고.
우리는 인생학교에서 인간관계를 통해 상처를 입는다. 그 때 그것에 대해 원망만 하고 있으면 아무 것도 배울 게 없다고 했다. 그 상처를 통해 "좀 더 성숙한 습관으로 살아가게 하려고 인생학교가 나를 가르쳐주는구나"라며 고맙게 여기라고 했다. 그러면 후에 반드시 좋은 사람을 만난다고 했다.
"하루 30분, 자신의 상처를 돌보라"마지막으로 가족에게 상처받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했다. 그에게 이러한 문제로 상당히 많이 상담을 청해온다고 했다. 가정폭력, 부부문제 등 심각한 것이 많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누구나 접근하기 쉬운 자녀양육문제로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한 아이가 상담을 해왔다. "우리 엄마 때문에 짜증난다. 엄마가 모든 걸 결정하고 통제한다. 학원도, 학교도, 친구관계도 모두 엄마의 손에 달렸다. 어쩌면 좋겠느냐"고.
혜민은 아이에게 답을 하기보다 세상의 부모들에게 답을 했다. "그렇게 키워진 아이들은 두 가지가 약하다. 첫째는 자신이 뭘 해야 행복한지를 모른다. 자신 스스로 고민해보지 않아서다. 엄마가 모든 걸 대신 고민해줘서다. 둘째는 자기 주도적으로 선택을 하지 못한다. 항상 의존적인 사람으로 산다"라고.
그는 서울대생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60%가 우울증에 시달린다고 말했다. 공부를 자신이 좋아서 하기보다 주변의 강요에 따라 마지못해 한 결과라고 했다. 그런 자녀들은 20세 후반이 되면 부모에 대한 증오심으로 치를 떤다고 했다.
차라리 청소년기에 공부하라고 해도 '드럼 치겠다'고 개기는 자녀가 정신적으로는 건강하다고 했다. 자신이 뭘 해야 행복한지 아는 자녀라고 했다. 부모 말에 순종하기만 하던 자녀보다 후에 훨씬 행복할 가능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자녀에게 가장 좋은 부모는 부모 자신이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했다. 부모가 행복하면 자녀는 저절로 교육이 된다고 했다. 부모가 행복한 마음이면, 자녀들은 그 부모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