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녀와 소통하는 기술>┃지은이 러셀A, 버클리, 아서L, 로빈┃옮긴이 고혜민┃펴낸곳 도서출판 에르디아┃2013.5.20┃값 1만 3000원
임윤수
두 정신의학자, 러셀A, 버클리와 아서L, 로빈이 공동으로 쓰고 전문번역가로 활동중인 고혜민이 옮겨 도서출판 에르디아에서 펴낸 <10대 자녀와 소통하는 기술>에서는 10대들이 반항하는 원인을 구체적이면서도 학술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항에 대한 원인만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한 처방, 반항적인 자녀와 잘 지내는 10단계 프로그램이 꼭 건너야 할 개울에 놓인 징검다리처럼 한 걸음 폭으로 튼실하게 놓여 있습니다.
책은 1부와 2부로 되어있는데 1부 에서는 반항, 반함심이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논리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학술적이고 논리적인 설명이라고 하니 지레 전공용어가 수두룩해 어려울 거라고 짐작 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경험하는 10대, 질풍노도와 같은 반항에 대한 내용들이라 고루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정신의학을 전공한 두 저자가 임상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설명이기에 논리적이고 학술적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을 뿐입니다.
1부 내용이 반항, 반항심의 실체와 특성을 구체적으로 알아 반항심을 제대로 진단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식적 소양素養이 될 청진기 같은 내용이라면 2부 내용은 반항하고 있는 아이들을 개선시킬 수 있는 처방전, 실전 10단계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입니다.
책에서는 반항에 기여하는 4가지 요인으로 '10대 자녀의 특징', '부모의 특성', '스트레스', '양육 방식'을 꼽고 있습니다. 반항은 10대들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양육 방식이나 부모의 특성도 기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양육 방식이나 부모의 특성이 10대들 반항에 기여하는 요인이라면 아이들이 반항하는 이유나 원인을 부모에게서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SBS에서 매주 금요일 방영되고 있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전문가가 찾아내는 문제 원인의 절반 이상은 부모에게서 찾아냅니다.
문제를 보이고 있는 아이들을 관찰, 분석해 보면 거의 빠지지 않고 부모들 문제가 드러납니다. 부모가 달라지면 아이들 문제가 해결되는 게 태반입니다. 10대들이 보이는 반항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고액 과외나 보약 몇 첩보다 아이의 인생 훨씬 건강하게 해줄 소통 기술10대의 특징을 이해하고, 문제 소지가 있는 양육방식이나 부모의 특성을 기꺼이 수정해 나간다면 10대들이 보이는 이런 태도 저런 반항 또한 아이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그려 보이는 나이테에 불과 할 수도 있습니다.
반항적인 10대 자녀와 각 과정을 진행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10단계 프로그램을 거쳐 모든 기술을 익혔다고 해도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이 책이 제시하는 다양한 기술들에 대한 당신의 경험을 천천히 되짚어 보라. 그리고 다음의 체크리스트를 통해 당신이 각각의 기술을 잘 실행했는지, 잘 했다면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라. 당신이 자녀와 함께 다음 단계를 계획할 때 이 과정이 도움이 될 것이다. -<10대 자녀와 소통하는 기술> 316쪽-한 사람의 일생에 있어 10대로 보내는 세월은 짧은 기간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대에 구부러진 인생은 쉬 펴지지 않는 인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예방주사로 맞은 백신이 질병에 견딜 건강을 가져다주듯이 10대 특징으로 찾아오는 반항심도 잘만 맞이한다면 허약한 심신을 튼튼하게 해줄 예방주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