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영상 <인천공항세관 탐지견 'Bounce'>에서 마약밀수꾼이 입국을 앞두고 심장이 바운스 하는 장면.
박상철
- 패러디 영상을 만드는데 참여한 이들은 누구인가. "제작, 그러니까 촬영 및 편집은 제가 했다. 그리고 탐지견과 핸들러, 인천공항세관 직원(마약 조사과)분들이 영상에 출연했다. 모두 함께 공을 들여 만든 제작물이다."
- 탐지견을 등장시켰는데? "(세관) 직원이 직접 (영상물의 주인공으로) 나가는 것보다 개(탐지견)가 나가는 것이 많은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보통 사람들이 개를 싫어하지 않지 않나. 마약 탐지견이 세관의 이미지마저 부드럽게 바뀌게 했다. 그리고 마약단속에 있어 실제로 탐지견이 많은 활동을 한다. 그래서 주인공으로 결정했다."
-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이틀 걸렸다. 아이디어 내고, 촬영과 편집까지. 우리 팀의 모토가 '아이디어를 반짝 내서 오래가지 말고, 바로 밀어붙여 바로 결과를 내자'다. 짧게 말해 '빛처럼 광처럼 알리자'라고 할까.(웃음)"
- 혹시 촬영 중 에피소드가 있다면? "많다. 그 중 하나만 소개하면, 촬영 대상(주인공)이 개다. 원하는 장면을 찍어야 하는데, 말을 안 듣는다. 사람이라면 어떻게 연기해 달라고 하면 말을 잘 듣는데, 개가 연기를 하다보니 원하는 자세나 장면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또 촬영을 (공항) 입국장에서 하다 보니, 여행객들이 탐지견에게 많이 다가왔다. 결국 (영상의) 마지막 장면을 보면 아실텐데, 여행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찍겠다고 양해를 구하고서 담은 장면들이다. 의도적 연출이 아닌 자연스럽게 찍은 장면이라서 더 좋았던 장면들이다."
그렇다면, 이 영상물을 제작하는데 얼마의 비용이 들었을까? 유명 가수의 저작권료도 궁금하기도 했다.
영상을 제작한 박상철 감시과 직원은 "비용? 없다"며 "돈 한 푼 안 든 순수 자체 제작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저작권료도 (조용필씨의) 소속사 측에 연락이 돼 (무료 사용) 허가를 받았다"며 "우리가 제작한 패러디 영상물을 현재 진행되고 있는 조용필씨의 콘서트 현장에서도 상영되고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지난 한 해 탐지견이 적발한 마약 시가 1억 원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