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위용을 드러낸 옹도옹도의 가장 높은 곳에 1907년 1월 최초로 불을 밝힌 106년된 등대가 우뚝 솟아 있다.
김동이
그동안 베일 속에 쌓였던 신비의 섬 옹도가 마침내 민간에 공개됐다. 옹도 등대가 생긴지 106년 만의 일로 역사의 현장을 함께했던 필자는 실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가족들과 함께였으니 이보다 더 뜻깊을 수는 없었다.
특히 민간인의 출입이 통제됐던 옹도가 지난달 21일 대산항만청과 태안군, 태안해양경찰서가 민간 개방을 위한 협약이 체결된 이후 본격적인 민간 개방 전 민간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옹도을 밟는 것이어서 그 의미는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제18회 바다의 날 행사'를 기념해 '신비의 섬 옹도 등대 체험 이벤트'를 통해 무료로 옹도에 입성했지만,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그 설렘이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벅차 올랐다.
2일 오후 1시 30분 마침내 옹도체험단을 태운 안흥유람선이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옹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유람선 안에서는 민간에 첫 개방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방송국 리포터가 떠들썩하게 인터뷰를 진행했고, 일부 체험객들은 주최 측에서 나누어 준 손수건을 바라보며 옹도의 위치를 확인한 뒤 목에 매거나 머리에 두건으로 뒤집어 쓰기도 했다.
유람선을 쫓아오는 갈매기에 흠뻑 빠져 카메라 셔터를 누르다 보니 어느덧 유람선은 40여 분간의 짙은 안개를 뚫고 옹도 인근에 다다랐다.
베일 속의 옹도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처음 보는 장관에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옹도는 한눈에 들여다 보일 만큼 작은 섬이었다. 하지만, 옹도의 정상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등대의 위엄은 옹도를 더 이상 작은 섬으로 비쳐지지 않게 만들었다.
유람선이 선착장에 다다르고 체험객들이 하나둘씩 배에서 내려 먼저 도착해 체험객들을 기다리고 있던 진태구 군수 일행의 환대를 받았다.